올 뉴 K7 하이브리드 폭풍 성장… 해외서 인기 프리우스는 국내서 고전

지난달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양철웅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 및 관계자들이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국내서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며 하이브리드(Hybrid) 버전으로 출시되는 모델에 쏠리는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니로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올 뉴 K7, 그랜저IG,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 모델이 도전장을 내밀고 나섰다

 

국내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차종 중 발군은 기아자동차 니로다. 니로의 꾸준한 인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모델은 니로(2183)였다. 이는 2월 판매량(2183)보다 64%나 늘어난 수치다. 2등인 기아차 올 뉴 K7 하이브리드(726)1400대 이상 차이를 벌렸다. 니로는 지난해 출시 직후 2440대가 팔리며 이후에도 꾸준히 높은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3246대가 팔리며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국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서울 광진구 광장동 W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친환경 소형 SUV '니로(NIRO)' 공식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차량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선봉인 니로를 위협하는 모델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올 뉴 K7 하이브리드다. 한 때 3000대 이상 벌어졌던 니로와 K7 하이브리드 간 격차가 올 1월에는 337대까지 좁혀졌다. K7 하이브리드는 그간 실적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해 11월 올 뉴 K7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며 전달 대비 1200% 성장했다. 그 기세는 올해에도 이어져오고 있다. 1~3월 판매량에서 올 뉴 K7 하이브리드(2059)는 아이오닉(895)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쏘나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버전도 인기다. 현대차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해 7187대 팔렸다. 1~3월엔 총 893대가 판매되며 호조가 지속됐다. 풀체인지(완전변경모델) 모델인 그랜저IG가 본격 판매된 지난해 12월에도, 그랜저HG 하이브리드 판매량(717)은 전달(233)보다 3배 이상 늘었다. K5 하이브리드도 지난해부터 올 3월 판매량이 약 200~400대 사이를 오가며 큰 등락 없는 양호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인기에 새로운 인기를 얹겠단 전략으로 완성차업체들은 기존 인기 차종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출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2일 그랜저IG 하이브리드 사전 계약을 시작으로 2017서울모터쇼에서 그랜저IG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첫 선을 보인 지 10일 만에 1640대가 계약됐다. 이는 현대차가 올해 판매 목표치로 잡은 1만대의 16%.

 

쏘나타 뉴라이즈(부분변경모델) 하이브리드도 연내 나온다. 지난달 7578대가 팔리며 현대차 내수 판매를 이끈 쏘나타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인기를 가속시키겠단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렉서스 올 뉴 ES 하이브리드다. 올 뉴 ES 모델은 올 1~3월 동안 국내에 등록된 수입 하이브리드 차량 4694대 중 1791대를 차지하며 점유율 3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올 뉴 ES는 전체 수입차 시장서 판매량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도 쏘나타 뉴라이즈 하이브리드의 경쟁상대로 올 뉴 ES를 꼽았다.

 

 

도요타 프리우스. /사진=도요타 홈페이지
반면 도요타 프리우스가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판매량 2위를 기록한 프리우스가 국내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2010년 국내 첫 출시된 후 6년 만에 돌아온 프리우스는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국내서 총 2787대 팔렸다. 같은 기간 5240대 팔린 경쟁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뒤지는 성적이다.

 

 

해외서 명성 높은 프리우스는 대체 차종의 등장탓에 국내서 고전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모델 경쟁차종이 없었던 과거, 프리우스의 초반 실적은 좋았다. 하이브리드에 관심을 갖던 사람들이 프리우스에 몰린 덕이라며 하지만 곧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프리우스와 비슷한 하이브리드 대체 모델을 내놓으며 (프리우스가) 경쟁에서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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