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답 없으면 우선매수권 행사 안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해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서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오는 17일까지 최종 확정해 통보해달라고 산업은행에 최후통첩했다. 산은이 17일까지 이에 대한 대답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17일까지 산업은행의 회신이 없을 경우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이번에는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달 14일 중국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행사 기한을 이달 19일로 확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날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이번에는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유는, 중국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이 불발된 후 다시 매각이 추진될 때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 간 우선매수권 보유 약정서에는 우선매수권이 한번 소멸해도 6개월 후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부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 ‘6개월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더블스타와의 매각을 지연시키며 우선매수권을 다시 행사할 기회를 찾겠다는 계산이다.

 

그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았던 더블스타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해줬음에도 우선매수권이 확정된 금호아시아나그룹에는 허용해 주지 않는 것을 불공정한 처사라고 주장해 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아무런 기여도 없었던 더블스타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6개사)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정상화에 기여가 인정되어 우선매수권이 확정된 금호아시아나그룹에게는 컨소시엄을 허용해 주지 않는 것은 명백히 불공정하며 이율배반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현실적으로 컨소시엄이 허용이 전제되지 않으면, 검토조건부로 컨소시엄에 참여할 전략적투자자(SI)는 없는 상황이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로지 재무적 투자자(FI)만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한다이는 현재의 한국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에 미칠 파급력이 큰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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