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대만은 삼성 압도적…미국은 식품‧케이팝이 앞서

2월 2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삼성전자 부스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한국하면 떠오르는 제품을 묻는 조사에서 ‘삼성 제품’이라 응답한 비율이 전체 1위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이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유럽권에서도 삼성제품에 대한 연상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미국과 브라질 등을 포괄한 미주에서는 케이팝(K-POP)과 식품이라 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특히 미국에서는 삼성제품에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10일 낸 2016~2017 글로벌 한류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14.3%의 인원이 ‘한국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삼성제품’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김치가 7.4%, 화장품이 5.8%, 자동차가 5.5%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해당 조사는 한국대중문화콘텐츠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해외 15개국 총 7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가별 최소 400명, 최대 1000명으로 표본을 구성했다.

엄밀히 따지면 삼성을 꼽은 비율은 더 높아진다. ‘삼성갤럭시S7/노트7’이라고 답한 비율도 2.1%로 10위에 올라서다. 합하면 16.4%가 된다. 5% 비율의 응답을 받은 ‘휴대폰’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의 영향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눈길 끄는 건 대륙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에서는 삼성제품에 응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24%, 24.2%였다. 특히 일본에서는 삼성갤럭시S7/노트7에 응답한 비율도 9.3%로 나타났다. 즉 일본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3분의 1을 넘는 인원이 한국 연상 제품으로 삼성을 택한 셈이다.

대만과 말레이시아에서는 각각 22.3%, 24.8% 비율의 인원들이 삼성제품을 꼽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20.8%로 1위였다. 다만 태국에서는 같은 항목에 응답한 비율이 9.8%에 그쳐서 아시아권 전체 평균이 낮아졌다.

유럽권에서도 삼성제품에 대한 연상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프랑스에서는 13.3%로 1위였다. 영국에서는 10%로 식품(10.5%)에 이어 간발의 차로 2위였다. 러시아에서는 8.8%로 3위에 그쳤다.

미국에서는 비율이 낮았다. 삼성제품에 응답한 비율은 5%로 식품(11.5%), 케이팝(8.3%), 김치(8.3%)보다 뒤쳐졌다. 브라질을 포함해 미주 전역에서 가장 많은 응답 비율을 받은 항목은 케이팝이었다. 그 외 UAE에서도 삼성제품에 응답한 비율이 13%로 1위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8.8%로 식품(10.5%)에 이은 2위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식과 IT의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편이었다. ‘자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콘텐츠’를 물은 질문(복수응답 가능)에도 한국음식과 IT산업이 각각 48.6%와 39.1%로 1위였다. ‘한국산 고가 제품 구매 경험’을 물은 질문에도 가전제품이 48.8%로 1위였고 휴대폰이 46%로 2위였다. 앞서 2015년에는 휴대폰이 51.7%로 1위, 가전제품이 42.9%로 2위였다.

이에 대해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측은 “한류 콘텐츠 파급 효과는 한국산 제품‧서비스의 경험 증가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별로 제품‧서비스의 상승세가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향후 파급 효과 확대를 위해서는 국가별 한류 소비층의 라이프스타일과 제품‧서비스 소비 행태를 파악하여 국가별 주력 한류 콘텐츠에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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