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1월 대한한공 사장 취임해 보수 적어…6년 연속 무배당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한진해운 법정관리 한파를 맞은 한진이 배당 한파에도 떨고 있다. 지난해 한진 배당금 규모는 매우 작다. 한진을 제외한 대한항공, 한진칼 등 계열사가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탓에 조양호 한진 회장은 지난해 고작 32909억원을 배당 받았다. 한진 일가 5인 중 지난해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인물은 조 회장이 유일하다. 조 회장은 지난해 계열사 3곳서 보수 664036만원을 받았다.

 

331일 한진그룹 4개 상장계열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양호 회장 등 총수 일가 5인은 지난해 상장 계열사로부터 보수와 배당 명목으로 697486만원을 받았다. 이 중 조양호 회장이 696945만원을 받으며 전체 금액 중 99%를 차지했다. 등기임원 보수가 5억원 미만이면 밝히지 않고 비상장계열사 배당이나 보수는 파악할 수 없어, 총수 일가가 받은 총소득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 포함 3개 계열사(한진 6.87%, 대한항공 보통주 0.01%, 우선주 2.40%, 한진칼 보통주 17.81%, 우선주 2.4%)의 주식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한진으로부터 329091600원 배당금을 받았다. 한진은 조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한진 계열사(한진, 한진칼, 대한항공) 중 지난해 유일하게 배당을 실시했다. 조 회장이 한진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2015년(77000만원)보다 많이 줄었다. 

 

대한항공은 올해에도 무배당하기로 결정했다. 6년째 무배당이다. 계열사 한진해운 지원에 따른 손실과 경영환경 악화가 그 이유로 꼽힌다.

 

조 회장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회장은 지난해 한진 등 계열사로부터 배당금 160만원을 수령했다.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일하며 147583만원의 연봉을 챙겼던 2015년과 대비된다. 조 회장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3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진에어 부사장)도 한진에서 배당금 160만원을 받았다. 조현민 부사장이 이끄는 국내 저가항공사(LCC) 2위인 진에어는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진에어 기업가치는 7000억원 이상이다.

 

한진해운 사태로 물의를 빚었던 조양호 회장 제수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한진(1525), 한진칼(보통주 3372, 우선주 364), 대한항공(보통주 6978, 우선주 13017) 3개사에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최 전 회장은 한진에서 배당금으로 고작 61만원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기준 5년째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등기이사 보수는 전년 대비 크게 올랐다. 지난해 대한항공 등기이사 4명의 보수 합계는 424613만원이다. 1인당 평균 연봉은 106153만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이사 4명의 총 보수 415980만원, 1인당 평균 연봉 83196만원보다 각 2%, 27% 불어난 금액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연봉을 2015년 31660만원서 지난해 26194억원으로 줄인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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