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축소·희망퇴직 탓에 인력 감소…비주력 사업이라 판단

삼성물산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부문 직원 수를 줄이고 있다. 지난해 건설부문 직원 수를 전년 대비 18% 가량 감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건설부문 인력을 추가로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6553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전년(7952명) 대비 17.59% 줄어든 인원이다. 

특히 건설부문 인력이 다른 부문보다 많이 줄었다. 지난해말 삼성물산 전체 직원은 1만252명으로 전년(1만2083명) 대비 15.15% 감소했다. 건설 직원 감소율은 전체 감소율 대비 약 2.44%포인트(p) 높다.

건설부문이 지난해 영업이익 343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의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뒤 줄곧 분기 흑자 행진을 벌였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통합한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건설부문 인력을 구조조정했다. 상시 희망퇴직 등을 실시해 분기마다 5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 9월 주택사업본부를 팀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비주력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2015년부터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KCC건설에 매각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건설부문 인력을 줄일 방침이다. 건설수주액은 분기마다 감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때 건설부문을 삼성물산에서 인적분할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어 삼성물산도 바이오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며 “건설부문은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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