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700명↓ 전장사업 1300명↑ …연봉 400만 증가

상전벽해다. 과거 LG전자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가 스마트폰 적자 책임을 지고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그 결과 지난해 MC 부문 인력은 대거 감소한 반면, 새 성장 엔진으로 떠오른 VC(전장부품) 사업의 인재 채용이 활발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서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에 근무 중인 총 직원은 3만7909명이다. 이 중 MC부문에서 근무 중인 인력은 총 6790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17.9%를 차지한다.

2015년과 비교하면 MC부문 인력은 대거 감소했다. 2015년 LG전자 MC부문 근무인력은 총 7460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19.68% 수준이었다. 1년 사이 MC부문 인력이 700명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VC부문 인원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LG전자 VC부문 근무 인력은 총 3375명으로 전체 직원 대비 8.9%였다. 그러나 지난해 VC부문 근무자는 4607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LG전자 전체 직원 중 VC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12.15%까지 커졌다.

MC와 VC의 위상이 바뀐 이유는 MC사업부의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의 실적이 바닥을 기고 있는 탓이다. LG전자는 지난해 G5 판매가 부진한 탓에 MC본부 영업손실이 1조3000억원에 육박했다. MC부문이 LG전자의 ‘구멍’이 된 셈이다.

반면 지난해 VC 사업본부는 전년보다 66% 증가한 2조7731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MC사업부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7월1일자로 MC사업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프리미엄폰 총괄 'PMO(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경영자)'를 신설하고 가전과 영업조직을 통합했다. 줄어든 MC사업본부의 인력은 VC사업부로 대거 전환 배치됐다.

한편, 지난해 LG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15년 대비 400만원 인상된 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높은 연구개발 경력직을 지속적으로 채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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