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비 직원 1.48% 감소, 비정규직은 오히려 증가…연봉은 1.5% 늘어

LG디스플레이 소속 직원수가 매년 내리막을 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만 전년 보다 500명 가까이 근로자수가 줄었다. 사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시 구조조정설(說)에는 고개를 젓고 있다. 다만 정규직수는 줄이고 비정규직수를 늘린 이유가 불안정한 업황 탓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총 직원수는 3만2118명이다. 2015년 3만2603명 보다 1.48%(485명) 감소했다.

직원이 줄어든 이유는 정규직원이 대거 감소한 탓이다. 2015년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남·녀 정규직 근로자는 각각 2만3683명, 8843명이었다. 이는 2016년 남자 정규직 근로자 2만3557명, 여자 정규직 근로자 8453명으로 각각 126명, 390명 줄었다.

같은 기간 기간제 근로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에서 일하는 남자 기간제 근로자는 28명, 여자 49명 등 총 77명이었으나 2016년 남자 기간제 근로자 40명, 여자 기간제 근로자 68명 등 108명까지 늘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기간제 근로자는 변호사, 외국인전문기술자 등 전문직종의 촉탁계약직 등에 한해 일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1년 안에 변호사 채용을 수십 명 늘릴 이유가 없다면, 늘어난 기간제 근로자 대부분이 외국인 촉탁계약직 근로자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LG디스플레이가 불안한 업황 탓에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한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액정표시장치(LCD)가 디스플레이 공급과잉 영향으로 언제 가격이 추락할지 모르는 위기에 직면한 탓이다.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안에 구미공장 2·3·4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인 P2·P3·P4공장을 폐쇄한다. LCD 생산라인을 OLED 라인 등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P2·P3공장은 6월, P4 공장은 12월에 폐쇄된다.

이 과정에서 강제발령 논란이 불거졌다. 근무지와 주거지를 옮겨야 하는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결국 퇴직이나 육아휴직을 선택한 직원이 다수 발생했다. 향후 상·하반기 P2·P3·P4공장이 폐쇄되면 공장 직원들의 거취를 놓고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LG디스플레이 1인 평균급여액은 6700만원으로 전년 보다 1.5%(100만원)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직급체계 개편과 함께 저성과자에 대한 연봉 삭감 방안을 검토했지만 도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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