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의사결정권 제한 평균연령은 53.35세…남초 현상 여전, 여성 임원 0명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노장의 판단을 따르는 젊은 임원진으로 움직였다. 경영총괄을 맡은 회장과 부회장의 평균 연령은 고희를 훌쩍 넘지만, 임원 전체 평균 연령은 54.6세로 시가총액 상위 30개 대기업 임원 평균 연령과 유사했다. 노장의 결정에 젊은 임원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말인데, 지난해 기아차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6.4%, 4.6% 증가했다.
3월31일 기아차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역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기아차 경영총괄을 맡았다. 정 회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팔순(八旬)이다. 국내 30대 기업 임원 평균연령인 53.83세인 것을 고려하면 정 회장의 노익장 과시는 두드러진다.
2009년 “기아차를 현대차 수준으로 끌어올려라”는 정 회장의 특명을 받고 사장으로 임명된 이형근 기아차 총괄부회장도 올해로 66세를 맞았다. 2010년 총괄부회장에 올랐다는 것을 고려해도 이미 7년이 지났다. 이에 기아차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정 회장과 이 부회장의 나이만으로 고희(古稀)를 훌쩍 넘는다.
다만 정 회장과 이 부회장을 제외한 전체 임원의 평균 연령은 53.35세다. 1960년생과 1961년생이 각각 26명 25명으로 득세하고 있지만, 50을 넘기지 않은 임원이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지원팀장 김우주 이사대우, 재무실장 한석원 이사대우, 법무실장 박준범 이사대우, 경영지원실장 김영기 이사대우 등은 모두 1971년생이다.
가장 많은 기아차 임원을 배출한 대학은 한양대였다. 정몽구 회장을 포함한 한양대 출신 기아차 임원은 19명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 임원을 합한 수보다 많았다. 한양대 다음으로는 성균관대가 12명의 기아차 임원을 배출했다.
여성으로 기아차 임원이 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난해 현대차 여성 임원으로 조미진 인재개발원부원장 전무와 김효린 제품UX기획실장 이사대우 등 2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기아차는 여전히 여성 임원이 없다.
한편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이다. 지난해 기아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 상품군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한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18.4% 감소한 13억93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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