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학교 출신 치중되지 않아…차석용 부회장, 보수 31억700만원 챙겨

 

LG생활건강 임원 수는 경쟁업체 아모레퍼시픽보다 훨씬 적다. 화장품 사업에 치중한 아모레퍼시픽과 달리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3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의외다. LG생활건강 임원이 아모레퍼시픽보다 나이가 많다. 그런데 양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비슷하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임원은 36명이다. 아모레퍼시픽 임원(65명)보다 29명이나 적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8명 신규 선임하고 5명을 내보내 올해 들어 임원 수가 3명 늘었다. 

LG생활건강 직원(4532명) 수도 아모레퍼시픽(6267명)보다 적다. 그런데 매출·영업이익 등 다른 지표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적은 인원으로 같은 실적을 낸다는 측면에서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보다 인력 활용 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

LG생활건강 임원 평균 연령(52.97세)은 아모레퍼시픽 임원(49.51)보다 2.5세가량 많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4)보다 10살 많은 차석용 부회장(64)이 LG생활건강 경영을 총괄한 영향도 없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차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60세를 넘는 임원은 없다.

차석용 부회장은 13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다. 그는 전문경영인 하나 잘 뽑으면 회사가 얼마나 급성장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산증인이다. 차석용 부회장 재직 기간 LG생활건강은 매출 6배, 영업이익 12배, 순이익 8배 늘었다.

반면 여성 임원 3명에 불과하다. 화장품 업체 치고는 의외로 적다. 아모레퍼시픽만 해도 11명이나 있다.

국내 대학 출신이 다수지만 특정 대학 출신이 유별나게 많지 않다. 해외 유학파는 8명에 불과했다. 코넬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차석용 부회장 등 7명이 미국에서 공부했다. 일본 유학자는 이천구 전무밖에 없다. 이 전무는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아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최대 화장품 시장으로 성장하는 중국 유학파가 없다는 것은 의외다.

한편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5억5000만원이다. 차석용 부회장은 지난해 31억700만원을 받았다. 급여와 상여는 각각 13억9500만원과 17억1200만원이다. 전년도 보수(21억5000만원)보다 많이 늘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