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덕 사장 포함 경북대 출신 14명…김희연·김현주 상무 여성임원 ‘투톱’

“LG디스플레이에서 성공하려거든 서울대보다 경북대를 가라.”

LG디스플레이 임원들과 친분이 있다는 경북지역 한 유력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지역균형개발을 주제로 한 대화에서 나온 우스갯 소리였다. 다만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임원진 면면을 살펴보단 흘려들을 말은 아닌 듯하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 중 다수가 경북대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비상근 사외이사를 제외한 LG디스플레이 임원진은 총 106명이었다. 이 중 최종학력 기준 경북대 출신은 14명으로 고려대(10명), 한양대(8명), 서울대(7명)보다 많았다.

대표적인 경북대 출신 임원은 LG디스플레이 최고마케팅책임자인 여상덕 사장이다. 여 사장은 경북대 전자공학 학사 출신으로 1979년 금성의 TV공장 설계실에 입사했다. 이후 금성 동경사무소, LG전자 모니터 설계실장, LG·필립스 LCD 개발담당(상무), LG·필립스 LCD 개발센터장(부사장)을 지냈다.

여 사장은 2012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으며,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 사장 외 IT 사업부장인 정경득 부사장(경북대 물리학 석사), LG디스플레이 CPO(최고생산책임자)인 신상문 전무(경북대 전자공학 석사) 등이 대표적인 ‘경북대 라인’ 임원으로 통한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및 경북 구미에 공장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보니 현지 인재 영입이 활발하다. 실제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공정·장비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하기 위해 경북대와 ‘디스플레이 트랙(Track)’ 개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트랙은 경북대 IT대학 전자공학부 4학년 재학생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1년간 디스플레이 기초이론과 전문직무 관련교육 등의 커리큘럼을 운영, 엔지니어로 사전 육성하기 위한 사회 맞춤형 취업프로그램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육성과정을 거친 후 졸업 후 LG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엔지니어로의 입사특전이 제공된다.

한편, LG디스플레이 임원 5명 중 1명은 유학을 다녀왔거나 박사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학을 다녀온 임원(22명) 중 13명이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박사출신 임원은 22명이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역시 미국 스티븐스대에서 재료공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2016년 사업보고서 상 여성임원은 김희연 IR 담당 LG디스플레이 상무가 유일했다. 김 상무는 2014년 한국 IR 협의회가 최고의 IR 임원에게 수여하는 Best IRO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정기임원 인사에서 김현주 LG디스플레이 HRD 담당 상무가 승진, 올해 LG디스플레이는 2명의 여성 임원이 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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