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인 물류BPO 부문 성장…영업이익 비중 높은 IT서비스 부문 침체

그래픽=시사저널e

 

삼성SDS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6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사업인 물류BPO(업무처리 아웃소싱) 매출과 영업이익 기여도가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 절반을 책임지는 IT서비스 부문이 침체되고 있다는 점, 삼성SDS 매출 70%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종속회사로 쏠려있는 점은 삼성SDS의 한계로 지적된다.

삼성SDS의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은 8조1801억원으로 전년 7조8534억원 대비 4.16% 증가했다. 이는 삼성SDS 사상 최대 매출이다. 삼성SDS는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5143억원으로 2015년 4698억원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류 업무처리를 아웃소싱해주는 물류BPO 부문 성장이 삼성SDS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물류BPO 매출은 2015년 2조6060억원에서 지난해 3조4384억원으로 31.9% 고성장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물류BPO 매출 비중도 2015년 33.2%에서 지난해 42.0%로 증가했다. 물류BPO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7.3%에서 지난해 27.7%로 높아졌다.

반면 IT서비스 부문은 매출이 감소했다. IT서비스 부문은 2015년 5조2474억원 매출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4조7417억원으로 전년보다 9.6% 감소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5년 66.8%에서 지난해 58.0%로 감소했다. IT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영업이익의 92.7%, 지난해 72.3% 수준일 정도로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IT서비스 부문 부진은 삼성SDS에 한계점으로 분석된다.

더불어 삼성SDS의 매출이 관계사에 쏠려 있는 것도 여전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 종속회사에서 전체 매출의 73.8%를 냈다. 금액으로 따지면 6조369억원 수준이다. 삼성SDS 실적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종속회사 실적 변동에 따라 연동 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판매물류 내재화 비중이 60%를 넘고 있어 매출처 다변화는 삼성SDS가 풀어야 할 숙제가 됐다.

실적이 증가하자 배당도 늘었다. 삼성SDS 지난해 배당총액은 580억원으로 전년 386억원에서 50% 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코스피 시가총액 30개 상위 상장사에서 에쓰오일(158.28%), 하나금융지주( 61.54%), 롯데케미칼(60%) 다음이다. 다만 현금 배당 수익률은 0.54%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현금흐름은 실적 증가에 비해 전년보다 좋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228억원 유입으로 8647억원이 유입된 2015년보다 저조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2015년보다 나아졌지만 법인세 납부액이 2015년 1506억원에서 지난해 412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삼성SDS가 세무당국으로부터 2010년 삼성네트웍스 합병 당시 발생한 회계상 이익으로 인해 법인세 1490억여원을 부과 받은 영향이 컸다.

투자활동 현금 흐름은 2015년 7824억원 유출에서 지난해 2539억원 유출로 규모가 줄었다. 유형자산 처분으로 들어온 돈이 많았던데다 유형자산 취득에 쓴 현금(1898억원)이 2015년(3618억원)보다 적었다. 재무활동 현금 흐름은 지난해 442억원 유출로 전년 480억원 유출 수준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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