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률 222% 상승 덕에 매출 증가…당기순손실로 배당은 '0'

그래프=시사저널e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기순손실도 기록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 중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더불어 배당이 없는 기업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부정 의혹에 금융감독원의 특별 감리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결과에 따라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정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적자 경영을 했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전년 912억원보다 222.77% 오른 29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증가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공급 계약이 늘면서 1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효과를 봤다. 하지만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매출을 상회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304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2011년을 포함해 6년 연속 영업손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당기순손익 부문에서도 적자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786억원 당기순손실로 전년 1조904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2015년에는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관계사로 전환하면서 종속기업 투자이익이 4조5436억원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종속기업 투자이익효과가 사라지면서 당기순손실 감소에 기여하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적자 탓에 배당도 없었다.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개 상장사들은 평균 5315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2015년에 비해 7.94%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23위 기업임에도 배당이 전무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에서 배당이 없는 기업은 현대중공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금 흐름도 좋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현금은 626억원 유출됐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발생시키지 못했다는 의미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은 1조6312억원 유입됐다. 사채를 1697억원어치 발행했고 유상증자로 1조4842억원을 조달했다. 투자활동으로 현금 흐름은 1조3728억원 유출로 2015년 4294억원 유출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이 같은 투자 증가는 설비·연구개발 투자보다는 단기 금융상품(9700억원) 투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유상증자 참여(2346억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을 위한 편법 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에 특별감리를 받고 있다. 그동안 적자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갑자기 순이익이 1조9000억원 발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바뀌면서 지분가치 평가 방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바꾸는 과정에 편법을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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