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종속기업 편입으로 순이익·자산 급증···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

그래프=시사저널e

 

삼성생명은 지난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배구조 개편 일환으로 관계사였던 삼성카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했고 삼성증권 지분도 늘렸다. 이에 따라 자산이 2015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실적은 지분 인수 등 일회적 요인을 제하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관계사 지분 취득에 공을 들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15일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해 삼성중공업 주식 484만2988주를 347억2400만원에 취득했다. 지난해 10월 20일에는 삼성화재로부터 삼성증권 주식 613만2246주를 2195억3400만원에 취득했다. 또 삼성생명은 지난해 1월 28일 삼성전자로부터 삼성카드 주식 4339만3170주를 1조5412억2700만원에 취득했다. 이로 인해 2015년말 34.41%였던 삼성카드 지분이 71.86%로 늘면서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삼성생명은 연이은 관계사 지분 편입으로 자산이 큰 폭으로 변동됐다. 2015년말 230조3628억원이던 삼성생명 자산이 지난해말 264조6538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카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서 2015년에는 잡히지 않았던 삼성카드의 카드대출 채권이 18조6626억원 계상된 영향이 컸다.

삼성생명 지난해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영업수익은 지난해 30조4286억원으로 전년 27조7059억원과 비교해 9.8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전년 26조5574억원에서 29조4421억원으로 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14.10% 가량 줄었다. 모든 비용을 제한 지난해 당기연결순이익은 2조1499억원으로 전년 1조2095억원 비해 큰폭으로 늘었지만 이는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지분을 취득하면서 발생한 회계상 이익 1조1924억원이 포함된 수치다.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당기연결순이익은 전년보다 낮아진다.

현금흐름표에서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조8344억원으로 전년 5조2880억원보다 부진한 모습이었다. 투자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7조1766억원 현금 유출이 있었던 2015년과 달리 지난해 2조9340억원 유출되는 데 그쳤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의 취득 부문에서 2015년엔 19조7513억원이 유출됐지만 지난해는 13조5040억원 나간 영향이 컸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은 사채발행과 차입금 증가로 5529억원 유입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삼성카드 종속회사 편입으로 크게 늘었다. 2015년말 2조2766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말 4조7235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통예금, 정기예금 등 다양한 형태의 기타예금이 2015년 1조8232억원에서 지난해말 4조129억원으로 늘어난 부분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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