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시장 호황 덕… “당분간 1위 자리 유지”

롯데케미칼이 1976년 창립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LG화학을 제치고 석유화학업계 영업이익 1위로 올라섰다. 석유화학 부문에 전력투구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3조2235억원, 영업이익 2조547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58% 늘었다. 저유가로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석유화학 제품 수요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특히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이자 동시에,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 화학업계 선두인 LG화학을 넘어섰다. 롯데케미칼의 폭발적 이익 증가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 시장 호황 덕분이다.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282만톤 으로 석유화학업계 맏형인 LG화학(연 220만톤)보다 많다.

2010년 말레이시아 에틸렌 생산업체 타이탄 인수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원래 롯데케미칼의 국내 에틸렌 생산규모는 210만톤으로, 220만톤 규모인 LG화학보다 생산량이 부족했다. 그러나 연 72만톤을 생산하는 타이탄을 인수하면서 국내 업체 가운데 에틸렌 생산량 1위로 올라서게 된다.

LG화학이 석유화학 일변도에서 벗어나 전지, 생명과학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반면 반면 롯데케미칼은 화학사업에 집중도를 더욱 높여 왔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에틸렌 가격은 1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나프타 가격은 600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2015년 7월 이후 에틸렌 스프레드 격차는 500달러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과 같은 NCC 업체가 큰 폭의 정제마진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다.

롯데케미칼의 업계 1위 자리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화학제품 업황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화학제품 스프레드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부타디엔도 최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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