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연봉 32% 급증…남녀 연봉 불균형도 문제

KB금융지주 직원과 임원 간 보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KB금융 직원 연봉 증가율보다 임원 연봉 증가율이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KB금융 남녀 직원 성비 비율은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남직원 숫자가 여직원보다 월등히 높다. 남녀 성비는 88대 11 수준이다. 남녀 직원 간 연봉 차이도 커 남녀 불평등 수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159명이다. 모두 정규직이다. 남직원 140명 여직원 19명으로 남녀 성비가 88대 11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 가장 심각한 성비 불균형 수준이다. 다만 전년에 비해 남직원은 20명 줄고 여직원은 2명 줄어 격차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과 임원 간 보수 차이는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지난해 KB금융 등기이사(사외이사·감사위원 제외)인 윤종규 회장과 이홍 부행장이 받은 보수 총액은 5억5400만원이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억7700만원이다. 2015년 두 등기이사가 보수 총액(4억1900만원)보다 32.2% 늘었다.

지난해 윤 회장 연봉은 5억5400만원이다. 윤 회장은 KB국민은행장을 겸직하고 있어 총액 10억2400만원을 받았다. 윤 회장의 2015년 보수액은 5억 미만이라 공시되지 않았다.

반면 KB금융 직원 연간 급여 총액은 174억8600만원이다.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연간 급여 총액(198억1700만원)보다 11.7%나 급감했다. 임원 보수가 급증하는 동안 직원 총 급여액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KB금융은 남직원에 편향된 조직 문화도 개선하지 못했다. KB금융 남직원은 여직원보다 월등히 높은 연봉을 받았다. 


지난해 남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1400만원이다. 여직원(7700만원)보다 3700만원 더 많이 받았다. KB금융 연간 급여 총액을 보면 남직원은 160억1500만원, 여직원은 14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 여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남직원보다 더 높았다. 지난해 여직원 평균 근속 연수는 40개월, 남직원은 35개월로 나타났다. 여직원 근속연수가 더 길었지만 남직원이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사 직원이 줄면서 전체 지급액이 감소했다"며 "윤 회장에 대한 단기 성과급이 지급돼 직원-임원 간 임금 격차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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