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생활용품·음료 삼두마차 안정적 질주…사업 다각화 추진

 

내수 위축과 중국 보복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개 사업부문이 고루 성장했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6조941억원·영업이익 88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28.77%와 14.37% 성장한했다. 특히 ​매출이 6조원을 넘어서기는 처음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개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화장품이 51.8%, 생활용품과 음료이 48.3%다. 화장품 매출은 3조 1600억원으로 전년보다 710억원 가량 늘었다. 생활용품과 음료 매출도 2조940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500억원 늘었다.

LG생활건강은 국내 생활용품 시장에서 1위, 화장품 시장에서 2위, 음료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생활용품 6대 카테고리(샴푸, 치약, 세제 등)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7%다. 2015년 35.4%, 2014년 35%에 비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소폭 상승한 데는 아모레퍼시픽의 가습기살균제 치약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음료사업 부문은 탄산음료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의 꾸준한 성장, 신제품 썬키스트 소다와 몬스터의 좋은 반응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대비 0.1%포인트(p) 증가했다.

화장품 사업은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브랜드 후의 경우 국내 면세점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도 수요가 높아 매출이 전년대비 40% 성장했다. 후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 역시 사드이슈에 대한 걱정을 떨쳐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자국민 단체관광 금지로 유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LG생건 화장품의 주 유통채널(매출액 비중 75%)인 백화점, 면세점 매출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른 사업을 벌이고 있어 화장품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걱정이 덜하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기 위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탈모관리 제품 시장과 펫 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자회사 해태htb는 의약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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