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연봉 차이 커…직원 수 적어 10명 중 1명 임원

LG는 구인회 회장이 1947년 부산 서대신동에서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한 것이 시초다. 창립초기 매출 3억 원의 조그만 공업사였던 이곳은 70년이 지난 후 삼성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룹사가 됐다. 이 그룹사의 맏형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지주회사 LG다.

 

그룹의 맏형 회사 치고 덩치는 왜소하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주회사 LG 직원 수는 30대 기업 중 2번째로 적다. 모두 합쳐 119명인데 이는 조사대상 기업 상근임원 평균수에 가까운 수준이다. 30대 기업들의 평균 상근임원 수(115명)가 LG 총 직원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120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매출 10조원 회사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종속회사 배당으로 유지되는 지주회사가 아니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직원 중 남성이 95명으로 약 80%를 차지한다.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정규직 직원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30대 기업 절반수준인 5.1년에 불과하다. 여성이 6.1년으로 남성(5년)보다 그나마 1년 긴 편이다. 


근속연수는 짧지만 평균연봉은 9700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남성은 1억600만 원으로 30대 기업 남성 평균보다 많이 받는 반면, 여성은 5900만원을 받아 사내 남녀 연봉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연봉의 80%를 더 받는 것이다.
 

사외이사 등 비상근이사를 제외한 LG 임원 수는 총 17명이다. 총 인원이 많지 않다보니 전 직원 중 12%가 임원인 셈이다. 평균연령은 정확히 30대 기업평균치인 53세다. 임원들의 평균연봉은 약 12억 원으로 기업 규모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조사대상 기업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

 

구본무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중요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최고경영진 인사 등 큰 틀에서의 의사결정과 주요 경영사안을 챙기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신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과 전략 경영회의체를 주관한다. 

 

구본무 회장은 특히 인재발굴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LG는 매년 우수 연구개발 인력들을 초대해 설명하는 행사인 LG테크노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 구본무 회장은 매년 참석해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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