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6.2% 증가…모듈부문 영업익 전년대비 2.4% 감소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성장판’으로 불린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부품개발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부품 전문기업인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와 직결된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모비스 핵심 사업군인 모듈에서 영업이익이 잔뜩 쪼그라들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시적인 부진이라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숫자만 놓고 보면 현대모비스가 웃을 처지는 못 된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38조2617억원, 영업이익 2조90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0.2% 증가한 3조473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모듈·핵심부품 제조분야가 발목을 잡았다. 모듈이란 일종의 ‘부품 덩어리’다. 자동차 한대를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만 3만여개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3대 핵심 모듈인 샤시모듈, 칵핏모듈, 프런트엔드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구조가 복잡한 고사양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현대모비스 실적엔 호재인 셈이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모듈부문은 완성차 물량감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를 비롯한 국내외 고사양 차량 증가로 전년 대비 6.3% 증가한 매출 31조5748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글로벌 신규거점의 양산 초기비용, 파업에 따른 고정비 부담, 품질비용 충당금이 보수적으로 추정·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12.4% 급감한 1조3984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YF쏘나타 조향장치 리콜 결정이 치명적이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중형 세단 YF쏘나타의 전동식 조향 장치(MDPS) 결함을 발견하고 미국과 국내에서 대규모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이 문제의 MDPS는 현대모비스가 전량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는 제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쏘나타와 K5 등 세단을, 만도는 스포티지와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품 공급을 전담하고 있다.

완성차와 납품사는 무상교체나 리콜 등 품질보증비용이 발생하게 되면 선제적으로 서비스에 나선 후, 발생한 비용을 사전 합의한 분담률에 따라 정산하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분담해야할 비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우선 이 품질비용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영업이익이 추락했다는 분석이다.

모듈이 부진했지만 AS부품 사업분야는 선방했다. AS부품 사업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운행대수(UIO) 증가에 따른 미주·유럽에서의 판매호조로 전년 대비 6.1% 증가한 6조6869억원의 매출액과 12.6% 늘어난 1조506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500원, 우선주 1주당 35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3314억6600만원이며, 배당금 지급예정일은 4월17일이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의 경우 1.3%이다. 현대모비스는 우선주의 경우 상장폐지로 시가배당율의 기재를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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