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53세 남성’…고졸 출신 1명

카이스트 출신의 석사학위를 가진 53세 남성이 SK하이닉스 임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임원들의 가장 큰 특징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총 임원 수가 127명인데 석‧박사 출신이 76명이다. 총 인원의 60%에 달한다. 

 

박사학위 소지자는 45명으로 학사학위를 가진 사람(50명)만큼 많다 반도체에 필수인 재료공학이나 컴퓨터 공학,전자‧전기 공학을 전공한 이들이 많다.  기술의 결집체인 반도체 산업은 생산설비와 함께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 자체가 곧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왜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에서 SK하이닉스 임원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고액 연봉을 제안하는지 알만 하다. 

 

SK하이닉스 퇴직 임원들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주요 영업 대상이다. 중국이 막대한 돈을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쏟아붓고 있지만 핵심기술을 가진 이들이 없어 사실상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그래서 막대한 돈을 주고 SK하이닉스 퇴직 임원들에 접촉을 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반도체 기업 퇴직 임원들이 거액을 제안하는 중국 제안에 혹했지만 이젠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아직 중국기업에 대한 신뢰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와 더불어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다. 전체 인원 중 32%다. 연세대와 고려대출신이 각각 14명이고 서울대 출신이 13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유학파는 18명인데 일본에서 공부한 2명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대학 출신이다.

고학력자 일색인 가운데 고졸 출신 임원도 있다. 광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55세 고석 기술위원이 유일한 고졸 임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장 어린 임원은 채동혁 연구위원이다. 73년생으로 서울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미래기술연구원 NAND 코어 TF에서 일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최고령 임원의 상징과도 같았던 임형규 부회장은 올해 3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만료로 퇴임했다. 삼성전자 메모리개발본부장 출신인 그를 데려오기 위해 최태원 회장이 삼고초려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 임원들은 거의 대부분 60년대이다.

전형적으로 남성이 많은 공대 출신이 대다수여서인지 SK하이닉스 임원들 가운데 여성임원은 1명도 없다. 임원 1인당 평균 보수는 3억7000만원으로 30대 기업 평균(5억 8000만원)을 밑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임원들에게 지급한 총 보수는 32억4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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