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 1.76% 늘어…비정규직 비율 1.13%p 감소

과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불안정한 국내외 경영환경에도 정규직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기조아래 비정규직은 줄이는 대신 신입사원 채용은 대폭 늘렸다.

다만 두둑하던 월급봉투가 살짝 얇아졌다. 인건비 부담으로 임원, 간부사원 월급이 삭감 또는 동결된 탓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약 18년으로 경쟁사 대비 안정된 고용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에 몸담은 근로자는 총 6만7517명이다. 2015년(6만6404명) 보다 1.67% 가량 늘었다.

전체 근로자수가 늘어난 이유는 정규직 채용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정규직 사원은 총 6만4758명으로 2015년(6만2936) 대비 2.9% 증가했다. 현대차가 정년퇴직 등에 따른 직원 자연감소분 보다 신규채용을 더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턴과 경력직, 공채를 포함해 모두 1만여명을 채용했다. 2015년 9500명 보다 500명 가량 채용을 늘렸다.

통상 인턴은 비정규직으로 분류되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인턴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즉, 1만명 대부분이 정규직으로 채용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2018년까지 3년간 3만6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는 총 6만명을 채용한다는 장기 플랜을 세워뒀다.

가뜩이나 구직난에 시달리는 청년들로서는 현대차의 채용확대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 현대차는 이른 바 ‘신의 직장’을 불린다. 월급봉투는 두둑한데 평균 근속 연수가 길다보니 현대차가 선망의 직장으로 떠오르는 것도 당연하다.

지난해 현대차 평균근속연수는 17.5년이다. 즉, 28살에 현대차에 입사했다면 평균적으로 43살까지 근무한다는 얘기다. 짧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재계 선봉에 서 있는 삼성전자(10.8년), SK(8.59년), LG전자(10.9년) 등과 비교하면 현대차 입사자들은 장기 근속하는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 평균 연봉은 94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했다. 다만 2015년(9600만원) 대비 200만원 가까이 급여가 줄었다. 경기 불황 탓에 지난해 10월부터 임원 급여를 10%씩 삭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현대차그룹 과장급 이상 간부들도 임금동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임금 동결에 포함되는 간부 사원은 현대차 그룹사의 과장~부장급 3만5000여명이다. 사원들이 임금동결에 나선 것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 비율은 소폭 줄었다. 2015년 현대차 비정규직 규모는 3468명으로 전체 근로자 대비 약 5.22%였다. 그러나 작년 현대차 비정규직은 2759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근로자 대비 약 4.09%에 해당한다.

지난해 현대차는 현대차 울산하청지회와 사내하도급 근로자 2000명 추가 특별고용에 합의한 바 있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총 40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 특별고용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해 1200명, 올해 800명을 추가 채용해 2017년 말까지 총 60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또 2018년부터는 정규직 인원 수요 발생 시 하도급 인원을 일정 비율로 채용해 나가기로 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