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1033명 거느린 항공모함…30대 2명·고졸 2명 '눈에 띄네'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이사(상근직)는 돈잔치를 벌였다. 국내 최대 기업 답게 임원 보수총액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등기이사 5명이 받은 보수총액만 197억5000만원이었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문경영인 연봉 1위는 권오현 삼성전자 DS총괄 부회장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67억원을 받았다. 엄청난 금액을 챙겼지만 지난해 150억원에는 크게 줄었다. 반면 윤부근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은 늘었다. 보수 50억원을 챙겨 지난해(37억원)보다 35%가량 증가했다.

신종균 IM부문 사장과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도 각각 40억원과 30억원 가량을 받았다. 신종균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해 부진을 감안해 17%가량 보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11억3500만원을 받아 삼성전자 등기이사 중 가장 박한 보수를 받았다.

삼성전자 임원은 1033명이다 세계 2위 정보기술(IT) 업체답게 다른 기업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다. 다만 여성임원은 47명에 불과해 4.55%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임원 평균 나이는 51.4세다. 30대 기업 평균 53.83세보다 2.4세 적다.

최고령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74.24세다. 가장 나이 적은 임원은 인도 출신의 프라나브(34.9세) 연구위원이다. 프라나브 상무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출신으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적이 있다.

삼성전자에는 서울대 출신 임원이 많다. 무려 101명이나 된다. 그 뒤를 KAIST(84명), 연세대(66명) 순으로 많았다. 성균관대 출신이 많은 게 특이하다. 성균관대 출신(63명)이 고려대(61명)보다 많다. 성균관대가 삼성그룹 재단 소속이고 반도체학과를 운영하는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삼성전자는 광운대 출신 임원이 다른 기업보다 많다. 신종균 사장이 광운대 출신이다. 광운대 출신 임원은 19명으로 중앙대 14명, 포항공대 11명 보다 많다.

임원 1033명 중 293명이 유학을 다녀왔다. 10명 중 3명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셈이다. 유학지는 미국(233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럽과 일본은 각각 25명과 22명에 불과했다. 중국은 6명에 그쳤다. 석·박사 학위 소지자는 599명이다. 절반 이상(54%)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눈에 띄는 것은 고졸 임원이다. 삼성전자에는 고졸 임원이 2명이나 있다. 황대한 상무(48)는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하고 무선 글로벌제조센터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호진 전문위원(48)은 미국 캘리포니아 센티넬라밸리 소재 호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졸자가 국내 최대 기업 임원에 올랐으니 입지전적인 인물로 주목받을만하다.

전문대 졸업자는 5명이다. 문국열 상무(48)와 윤병관 상무(47)는 구미1전문대를 졸업했다. 지영배 연구위원(54)는 경기공전, 송병원 전문위원(55)는 충주공전, 김하수 전무대우(58)는 창원전문대를 각각 졸업했다. 사이버대학나 디지털대 졸업자도 3명이다. 김주년 연구위원(48)과 백승협 상무(51)가 각각 한양사이버대와 경희사이버대를 졸업했다. 지세근 전문위원(54)은 서울디지털대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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