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인수 효과‧SK이노베이션 호실적으로 매출‧영업익 껑충

SK㈜는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구분된다. 지주부문은 자회사 사업내용을 경영지도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맡고 사업부문은 종합 IT서비스를 주 업무로 하는데 매출 대부분이 사업부문에서 발생한다. 


SK​는 지난해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품에 안으며 톡톡히 재미를 봤다. 지난해 2월 인수한 SK머티리얼즈가 매 분기 실적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 4614억, 영업이익 1541억을 기록했고 주가는 SK에 인수되기 전보다 70% 이상 뛰었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매출 83조6000억원, 영업이익 5조29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2%, 2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SK이노베이션 계열 영업이익이 껑충 뛴 것이 주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화학‧윤활유 사업 호조로 3조220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치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됐다. SK(주)는 작년 7조3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절반 이상이 유형 자산 취득에 쓰였다. 재무활동 투자흐름은 1조6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배당액은 2000억 원으로 작년(1900억원)대비 8.8% 늘었다. 이익잉여금은 8조3600억 원을 기록해 작년 7조8000억 원에 비해 7% 증가했다. 기말 잔액은 7조 원으로 기초 잔액(6조9000억원) 대비 1.3% 늘었다.

지난 3월 24일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기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성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세계 정상 수준의 사업형 지주회사로 도약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최근 SK(주)의 행보를 보면 허언(虛言)이 아니다. SK머티리얼즈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SK(주)는 올 1월 추가로 LG실트론을 인수했다. LG실트론은 반도체를 만드는 재료인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판매하는 기업이었다. 반도체 소재 관련 두 회사를 인수함으로서 SK주식회사는 안정적인 반도체 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게 됐다.

SK​는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미래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인수한 자회사들이 1년 만에 실적이 20~30% 뛰는 등 가시적 성과도 나오고 있다. 다만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최태원 회장이 검찰 수사로 불안정한 상황이란 점이 향후 과감한 투자행보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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