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과 영업이익 2배 차이…순익 증가율은 높아

KB금융지주이 리딩뱅크 자리 탈환에 나섰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며 잠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 KB금융은 신한지주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한참 뒤졌기 때문이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25조3558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14.04% 늘었다. 1위 금융지주 신한금융 매출과 비교하면 6조5302억원이나 차이났다.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KB금융은 1조676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1조8211)보다 7.92% 줄었다. KB금융은 지난해 매출 규모를 늘리며 지주사 덩치를 키웠지만 영업이익은 개선하지 못했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영업이익 3조108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양사간 영업이익 격차는 2배 가량 더 벌어졌다.

다만 지난해 KB금융 당기순이익은 2조19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 26.8% 증가했다. KB금융지주 당기순익 증가율은 2015년(22.1%)보다 4.8%포인트 늘었다. 증가율만 보면 신한금융(15.5%)보다 높았다.

KB금융의 당기순익 증가는 판매관리비 등 비용 절감을 통해 달성한 수치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순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일반관리비, 충당금전입액 등 비용절감 영향이 컸다.

지난해 2800여명 대규모 희망퇴직자가 생기면서 판관비가 감소했다. 이에 KB금융은 올해도 실적 호조를 예상한다. 다만 영업활동을 통한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어 신한지주가 여전히 우세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KB금융 현금흐름을 봐도 신한금융과 차이가 난다. KB금융 지난해 영업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은 1조12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1936억원)보다 48.71%나 급감했다. 그만큼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자금이 줄어든 것이다.

KB금융은 투자 규모도 줄였다. 지난해 투자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을 보면 4조4385억원이 투자활동으로 나갔다. 전년(5조753억원)보다 12.54% 줄었다. 그만큼 투자를 줄이며 긴축 경영에 나선 것이다.

다만 KB금융은 KB손해보험에 이어 현대증권을 편입시키며 포트폴리오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증권 100% 편입으로 KB금융 올해 은행비중은 60% 초반으로 떨어졌다. 금융지주사 중 순익 내 은행 비중이 44.9%로 가장 낮다. 신한금융 순익 중 은행 비중은 65.2%다.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어도 KB금융은 배당 확대 정책을 펼쳤다. KB금융지주는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을 꾸준하게 25%로 높여가겠다고 말씀드렸고 중장기적으론 30%로 맞추겠다"고 말했다. 주주 친화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날 주총에서 KB금융은 4979억원, 보통주 1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23.2%다. 지난해 0.9%포인트 높아졌다. 배당 규모는 창립이후 최대 규모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윤 회장은 의결권 있는 주식 1만주 가지고 있다. 이번 배당으로 1250만원을 가져가게 된다. 지난해보다 27.6%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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