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순익 1위…배당 늘려 경영진 한몫 챙겨

 

"신한은 9년 연속 순이익 1위를 달성한 명실상부한 1등 금융 그룹이다. 월드 클래스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지난달 23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하면서 한 말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9년 연속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신한금융 매출,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이에 주주총회를 통해 국내 금융사 중 최대 수준의 배당성향을 통해 대규모 '주주 잔치'를 열었다.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31조8860억원 매출을 올렸다. 국내 상장기업 중 매출 규모만 11위에 달한다.

매출 증감률을 보면 전년보다 3.95% 늘었다. 최근 저성장, 저금리 등 국내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한금융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늘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10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4.56% 늘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3년 연속 2조원대를 넘어서며 명실상부 1위 금융지주 자리를 지켰다.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신한금융 영업이익 증가는 대출 증가, 희망퇴직 등을 통한 인력구조 개선, 채널 효율화 추진에 집중해온 결과다. 올해도 생산성 중심으로 조직·채널별 인력운영을 이끌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한지주 실적은 신한은행 실적 개선이 큰 역할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조94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0.2% 늘었다.​

 

신한금융은 영업 확대를 통한 현금 보유액을 늘렸다. 투자에도 아낌이 없었다. 지난해 신한금융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조797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조9703)보다 28.83% 늘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보면 7조5938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년(5조2885)보다 43.58% 증가해 투자를 늘린 것을 알 수 있다. ​ 


이에 신한금융은 올해 대규모 배당을 하며 주주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매출 증가와 이익 증가를 이유로 배당 성향을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대규모 배당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며 주주잔치를 열었다.

신한금융은 총 6870억원을 배당했다. 배당액은 전년보다 8.97% 올랐다. 주당 배당가격은 1450원이다. 배당성향은 24.8%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배당성향이 높으면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그만큼 많이 돌려준다는 걸 의미한다. 배당성향이 높은 회사가 투자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풍성한 주주 배당 잔치에 경영진도 두둑한 가욋돈을 챙겼다. 총 4만86주의 자사주를 갖고 있는 한동우 전 신한지주 회장은 이번 배당으로 5812만4600원을 챙기게 됐다. 신한금융이 퇴임한 한 전 회장에게 두둑한 퇴직금을 챙겨준 것이다. 조용병 신임 회장은 1만3429주를 보유하고 있어 1947만2050원을 배당 받는다. 신한금융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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