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현금보유액 두자릿수 성장…현금배당 크게 증가

주식시장 상장법인들이 3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2016년 사업보고서를 일제히 발표했다. 사업보고서는 자산상태, 영업실적, 임직원 현황, 재무제표, 지배구조 변화 등 주요 경영 실적과 정보를 담고 있다. 이에 코스피 30대 기업(31일 시가총액 기준) 사업보고서를 총론, 임원, 직원 3개 편으로 나눠 분석해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들에 대해 이해를 넓히고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내 30대 기업은 지난해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보였다. 모든 실적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보호무역주의 대두, 내수 부진 등 국내외 경기 불안감이 무색할 정도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이 엄살을 부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만 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40조원과 933조원이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상승폭이 컸다. 매출은 2015년보다 5.58%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3.26% 증가했다. 덩치 키우기보다 수익성 개선에 더 신경쓴 것으로 풀이 된다. 이익잉여금도 16%가까이 증가했다. 

 

매출 1위는 삼성전자다. 지난해처럼 200조원을 넘겼다. 삼성전자 외에 매출 100조원 이상 거둔 업체는 없다. 현대차가 94조원가량 거둬 100조원에 육박했다. 바이오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23 위라는 시장 지위에 걸맞지 않게 매출 30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30조원 가까이 거둬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사건 탓에 실적에 타격을 입었지만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1%가까이 늘었다. 한국전력이 영업이익 12조원을 거둔 것이 특이하다. 현대차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5조2000억원가량)이 2015년보다 18%이상 줄었다. 


30대 기업의  기말현금 보유액은 112조5000억원이 넘는다. 기초보다 17% 이상 불었다. 영업현금흐름은 136조원으로 아주 양호했다. 투자활동에 투입한 현금순증액은 109조원에 가까웠다. 채무변제, 현금배당 등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조원 이상이었다. 빚을 지기보다 갚았거나 배당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말 현금보유액도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32조원으로 올해초보다 42%가량 늘었다. 삼성전자에 이어 반도체 시장 2위 SK하이닉스의 경우 기말 현금보유액(6138억원가량)이 기초보다 48%가량 줄었다. 투자를 크게 늘리고 현금배당도 20%가량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도 투자를 늘린 탓인지 기말 현금보유액(2조4476억원)이 절반가량 줄었다. 반면 업황 호황 덕에 에쓰오일은 현금보유액(7674억원)을 3배가까이 불렸다. 

 

기아차가 현금보유액(3조원)을 1.8배가량 늘린 게 특이하다. 같은 계열 현대차가 보유현금(7조8900억원)을 7.62% 늘리는데 그쳤고 현대모비스는 오히려 보유현금(2조원가량)을 18%가량 줄였다. 


30대 기업은 실적개선에 힘입어 배당을 크게 늘렸다. 배당액은 16조원으로 2015년보다 11.66% 증가했다. 기업 평균 배당액은 5300억원을 넘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현금배당을 30% 이상 늘렸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증액을 요구하는데다 지배구조 개편 연기에 따른 주주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배당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에쓰오일이다. 2015년보다 158% 이상 늘어난 7219억원을 배당했다. 이에 최대주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4580억원가량을 배당으로 챙겼다. 반면 현대차 3인방은 2015년과 별 차이 없는 금액을 배당했다. 은행권에선 하나금융과  KB금융이 각각 61.54%와 31.52% 배당을 늘렸다. 업계 1위 신한지주는 9%가량 늘리는데 그쳤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