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시장 영프라자에 가면 먹고 취하고 잇템을 구매하는 것까지 한 큐에 해결할 수 있다.

쾌슈퍼 / 사진=그라치아

쾌슈퍼
‘동네 슈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쾌슈퍼는 그러한 현실을 아쉬워하던 두 명의 20대가 차린 현대판 슈퍼마켓. 오리지널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탕이나 과자 대신 국내외에서 공수한 희귀 맥주와 청년 농부들이 만든 식료품이 자리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손수 디자인한 휴대폰 케이스나 소량의 독립 출판물 등도 자연스레 섞여 있다. 구석구석을 ‘스캔’하다 보면 어릴 적 슈퍼마켓에서 쌈짓돈으로 군것질거리를 탐하던 때가 떠오를 것. 날씨가 풀리면 앞마당에서 봉지 쌀국수도 먹을 수 있다.

 

 

 

 

 

 

 

 

하와이앤쉬림프
이곳의 주인장은 십수 년 전부터 한국과 하와이를 자주 오갔다. 하와이에 거주하는 친척 덕분이다.

하와이앤쉬림프 / 사진=그라치아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하와이식 새우 요리인 ‘스캠피’를 메인으로 내세운 가게를 준비하게 됐다. 레시피는 프라이팬에 마늘을 볶다가 홀랑 태우는 실수를 수차례 반복한 끝에 스스로 터득했다고. 

 

오픈 초기에는 스캠피와 하와이를 대표하는 브루어리인 ‘코나’에서 만든 맥주가 전부였지만, 요즘엔 새우라면, 새우탕, 새우볶음 같은 다양한 새우요리를 맛볼 수 있다. 

 

 

 

 

 

 

 

 

 

 

 

 

 

 

 

 

 

 

자수하는 으녕씨 / 사진=그라치아
자수하는 으녕씨
시끌시끌한 카페가 아닌, 아늑한 환경에서
프랑스식 자수를 배울 수 있는 공방이다. 오롯이 바느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수강인원을 6명으로 제한한 점이 매력 요소.

원 데이 클래스부터 최장 4개월간 진행되는 심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정이 마련돼 있으니, 방문 전 블로그를 참고하길. 매장에 진열된 아이템들은 시안 참고용인 동시에 구매도 가능하다.​

 

 

 

 

 

 

삼봉-빠

삼봉-빠 / 그라치아

주인장이 미리 준비해 놓은 재료로 즉석에서 손바닥만 한 케이크를 만들어준다. 건강에 좋은 디저트를 만들기 위해 설탕을 줄일 뿐 아니라 천연 재료를 대부분 쓰는 게 장점.

 

유제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이들을 위해 비건 레시피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바리스타로 일하는 지인에게 특별히 요청했다는 커피 역시 놓치지 말자. 이벤트용 대형 케이크는 예약 주문 필수.

 

 

 

 

 

 

 

 

 

 

 

 

 

흑심 / 사진=그라치아

흑심
오로지 연필과 관련된 아이템만 판매한다. 오래된 문방구에서 찾아낸 국산 연필부터 해외 출장이나 경매를 통해 사들인 지통, 그리고 빈티지 연필깎이에 이르기까지 가짓수가 매우 다양하다. 

 

세 명의 동업자가 합심해 수집에 공을 들이는 만큼 신상품이 업데이트되는 주기도 짧은 편. 아날로그 감성의 턴테이블로 음악을 틀어놓은 센스도 돋보인다. 문이 잠겨 있을 경우, 현관에 놓인 무전기로 신호를 보낼 것. 영프라쟈의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던 주인장이 1분 내로 달려온다.


 

 

 

 

 

 

 

 

 

 

 

 

 

 

 

 

아르님

아르님 / 사진=그라치아
곳곳에서 ‘모든 일엔 납득할 만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바텐더의 고집이 묻어난다. 바텐더가 좋아하는 도서 『소설의 이론』의 첫 구절과 『룬의 아이들-데모닉』의 주인공 이름을 딴 로고와 상호명은 물론, ‘악마를 뒤쫓다’ ‘겨울을 지새는 자’ ‘남쪽 물고기’ 같은 칵테일 이름도 바텐더의 취향과 관련이 깊다. 틈틈이 페미니즘을 공부 중인 만큼 관련 서적도 소량 자리한다. 

 

출출할 땐 남다른 요리 솜씨까지 겸비한 바텐더에게 파스타나 스튜를 주문하거나, 영프라쟈에 입점한 타 상점에서 음식을 사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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