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물량만 18만톤…플랜트 공사 중 창사 이래 최대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TCO)사로부터 수주한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의 건조 시작을 알리는 강재절단식을 지난 28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하고 본격적인 모듈 생산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은 카스피해 동쪽 10㎞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현재 모습. / 사진=쉐브론

대우조선해양이 3조원에 달하는 원유 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계약금액 측면에서 대우조선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플랜트 공사다.

대우조선은 2014년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Tengiz Field)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TCO) 사로부터 수주한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의 건조 시작을 알리는 강재절단식을 지난 28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하고 본격적인 모듈 생산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11월 TCO사로부터 유정제어,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을 제작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TCO사는 세계적 석유회사인 셰브론(지분 50% 보유)과 엑슨모빌(지분 25% 보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들의 투자자들은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 달러(약 42조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해 7월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이 확정된 바 있다.

이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는 텡기즈 유전 확장을 위한 유정 제어 및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모듈 89기로 구성돼 있다. 총 제작 물량만 약 18만t에 달한다. 대우조선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수주규모는 27억 달러(약 3조원)다. 계약금액 측면에서 대우조선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플랜트 공사다.

계약가는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 연동돼 증액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턴키공사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공사에 비해 손실 위험이 적다. 해양프로젝트 인도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입장에서는 ‘단비’ 같은 수주인 셈이다.

김장진 대우조선 해양사업본부장은 “이 프로젝트는 최근 유가하락 등 위축된 해양플랜트 시장으로 인해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텡기즈 유전은 현재 약 50만 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생산량이 75만 배럴로 50%가량 늘어난다. TCO사와 셰브론은 공사 완료 이후 첫 원유생산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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