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수용 불가로 노사 갈등 격화

27일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한마음회관 입구에서 내부 회의장으로 진입하려는 노조원들과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분할을 하루 앞두고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현대중공업은 4월 1일부로 4개사로 분할되는 가운데노조는 회사가 나뉘더라도 단일 노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4사 1노조’를 주장하며 사측에 맞서고 있다사측은 이를 인정하지 않겠단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3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4사 1노조 규약 개정안을 가결했다개정안은 30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148명 중 145명이 참석, 71%(104)이 찬성해 가결됐다개정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대의원 3분의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4사 1노조 규약은 지난 21일 대의원회의서 대의원 40%가 반대해 불발된 바 있다 

   

노조는 회사가 나뉘어도 단일 노조를 유지함으로써 조합원이 받을 불이익을 막아내겠단 입장이다. 31일 노조 관계자는 조합에서 대의원 설득 작업을 거쳐 30일 개정안이 통과됐다”며 “사측은 단일 노조를 반대하면서 1년에 한 번씩 취업 규칙 통해서 고용 재계약하려 하고몇 십 년 크레인 직종에 종사한 사람을 용접 교육장 등에 보내고 있다이는 곧 (회사서나가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1일 회사 분할 이후에도 투쟁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그는 “(4월 1일) 분할 이후에도 노조는 그대로 협상을 진행할 거다(협상이) 안되면 금속노조에서 추진하는 대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사측은 노조 규약 개정안 통과와 무관하게 노조가 주장하는 4사 1노조를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이다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20% 반납 등을 요구하고 있다노조는 분할 이후에도 이에 임금 및 복지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서 회사를 4개 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4개사 분할은 지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관련 사업 개선을 위한 회사의 선택이었다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4월 1일부터 현대중공업(조선·해양▲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현대로보틱스(로봇) 등 각 독립법인으로 재편된다 

 

당시 임시 주주총회는 주총장에 진입하려는 노조와 막으려는 사측 간 몸싸움이 벌어지며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27일 노조는 분사의 진정한 목적은 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재벌총수의 지배권을 강화하고 재벌 3세에게 경영권을 세습하려는 것이라며 분사를 통해 노조의 힘을 약화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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