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스튜디오 드래곤 상장 추진에 광고단가도 치솟아…드라마에는 스타들 줄줄이 출연

배우 이서진, 윤여정, 정유미, 신구(왼쪽부터)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윤식당'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스타도 돈도 굴러들어오는 형국이다. 다시 뜨거워진 CJ E&M 얘기다. 연이은 초대형 상장에 이어 광고단가는 기대치를 계속 넘어서고 있다. 그간 스크린에 주로 등장하던 스타들도 잇달아 tvN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야말로 전성시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tvN 예능 ‘윤식당’의 15초 광고단가가 138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대형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도깨비’와 같은 수준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CJ E&M 채널의 최고 광고단가는 1150만원이었다. 날이 갈수록 몸값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tvN이 광고단가 1000만원 시대를 넘어선 작품은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다. 당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의 평균단가(1200만원 안팎)에 다다른 수치다. 이후 흥행한 삼시세끼 어촌편3도 1100만원을 넘어섰다. 그러다 도깨비가 1380만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윤식당의 광고매출이 주목받는 건 예능이어서다. 삼시세끼가 시리즈마다 최고단가를 넘어서고 있지만 지난해 tvN의 핵심 캐시카우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최근 '윤식당 뿐 아니라 ‘신혼일기’와 ‘공조7’ 등도 인기를 끌면서 광고수익도 다각화하는 모양새다.

지상파에 없는 중간광고가 가능해서 이 수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응팔의 중간광고 단가는 2250만원이었다. PPL 활용도 눈길을 끈다. 윤식당에도 ‘롯데칠성음료’ 등이 생수를 통해 이미 PPL로 참여하고 있다. 도깨비에도 명품 시계 브랜드 등이 PPL로 참여했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역량에 기반한 높은 콘텐츠 신뢰도로 광고단가에 대한 우상향 지속 가능성과 하방 경직성을 입증했다”며 “‘높아진 콘텐츠 경쟁력으로 단가가 우상향시 광고매출 향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방송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0%이상 급증하리라 내다봤다.

콘텐츠 경쟁력 각광 덕에 스크린에만 주로 등장하던 스타들도 잇달아 tvN 드라마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부터 tvN 드라마에는 배우 김혜수, 조진웅, 전도연, 유지태, 공유가 ‘시그널’ ‘굿와이프’ ‘도깨비’의 주연을 맡았었다.

다음 달 7일 방영을 시작하는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는 배우 유아인과 임수정이 등장한다. 슬럼프에 빠진 작가 한세주(유아인)와 한세주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세주의 팬에서 안티로 돌변한 작가 덕후 전설(임수정) 등 세 인물과 오래된 타자기가 이야기의 줄기를 이룬다.

주식시장에서도 돈은 화두다. 당장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인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의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CJ E&M은 넷마블 지분 27.6%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다.

증권신고서에 나타난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12만1000원~15만7000원이다. 시가총액이 13조원 안팎에 이르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CJ E&M의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도 올해 안에 상장한다.

한 대중문화산업 관계자는 “(CJ E&M을 둘러싼 환경은) 콘텐츠 경쟁력이 가장 강력한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라며 “신규로 내놓는 드라마나 예능을 봐도 기존 지상파가 하지 못하는 걸 시도하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한동안 전성시대를 누리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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