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2.68%이후 0.51%포인트 올라…기업대출금리 하락과 대조

소비자가 한 시중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 사진=뉴스1

금융권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나홀로 상승세다. 기업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그만큼 가계 대출자 부담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3.19%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상승세다. 지난 2015년 2월 3.24%를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7월 2.68%로 최저치를 찍은 후 0.51%포인트 올랐다. 


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오른 건 주로 연동된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0.03%포인트 올랐기 때문"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장금리에 은행이 정하는 가산금리가 더해져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3개월물, 6개월물, 1년물 등 단기물 금리는 약간 하락한 반면 5년물 등 장기물은 다소 상승했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예고됐던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3.55%에서 3.49%로 0.06%포인트 내렸다. 대기업(3.09%)과 중소기업(3.75%)은 각각 0.11%포인트, 0.04%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의 하락 폭은 가계대출보다 컸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담대 금리가 나홀로 상승하면서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달 3.38%를 기록해 전달보다 0.01%포인트 줄었다.

지난달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49%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두 달 연속 내렸다. 특히 정기예금 금리는 1.44%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은행 전체 대출금리(3.45%)와 예금금리 차이는 1.96%포인트로 1월보다 0.04%포인트 축소됐다.

비은행 예금기관 예금금리는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대체로 올랐다. 신용협동조합은 2.03%로 0.03%포인트 상승했고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0.04%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은 2.11%로 0.01%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저축은행은 11.36%로 한 달 사이 0.39%포인트 낮아졌다. 상호저축은행, 신협 대출금리는 각각 0.39%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대출금리가 0.1%포인트 올랐다. 고금리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비은행권의 경우 거래 대상에 따라 이례적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지난달 전반적인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떨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년짜리 은행채 금리와 연동되면서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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