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소비지출·중국 구매관리자지수 발표…OPEC 감산 합의 연장 여부도 시장 관심사

이번 주 글로벌 시황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식화, 미국 트럼프 정부 세제안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사진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 사진=뉴스1

 

이번 주(27일~31일) 글로벌 증시는 영국의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세금개편안에 주목할 전망이다. 주요 지표로는 미국 2월 개인소득·개인소비지출(PCE), 중국 3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상품 시장에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미국 원유 재고량과 감산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산유국들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도 이번 주 원유 시장을 움직일 요인으로 꼽힌다. 금 값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소폭 상승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금 값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주요 이벤트···리스본 조약 50조·트럼프의 세제안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본격화 한다. 29일(이하 현지 시각) 영국은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기로 했다. 리스본 조약 50조는 회원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할 수 있는 절차를 규정한 조항이다. 이 조항이 발동되면 공식적인 탈퇴 의사가 유럽연합에 전달된다. 유럽연합은 영국의 탈퇴 통보서를 받아든 다음 영국과 재무적인 문제와 법적 문제 등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이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지난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 투표로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이 지난해처럼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향후 브렉시트에 협상에 따른 정치·경제적인 혼란, 다른 회원국들의 유럽연합 탈퇴 움직임은 시장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계속될 지 주목된다. 지난주 트럼프 정부가 내세운 새로운 건강보험법안인 ‘트럼프케어’가 하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 평가하고 있다. 실제 미국 증시 주요 지수들은 상승세를 멈추고 지난주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추진 과정 등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세제 개혁안의 핵심은 수입품에는 관세를 하고 수출품에 대해선 면세 혜택을 주는 ‘국경세’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미국 기업들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돼 시장 기대감이 형성된 상황이다. 다만 이 역시 여당인 공화당 일부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원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 주요 지표···미국 개인소비지출·중국 제조업 PMI


이번 주 발표하는 중요 지표로는 2월 미국 개인소득·개인소비지출(PCE)이 꼽힌다. 미국 개인소득·개인소비지출(PCE)은 31일 공개 된다. 이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 중 하나다. 따라서 PCE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해진다. 지난 1일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9% 상승하면서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가 된 바 있다.

중국 제조업 상황을 보여주는 3월 PMI도 주목된다. 중국 제조업이 회복 국면을 유지해 2011년 이후 최장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것인 지가 관건이다. 올해 1월과 2월 생산·투자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점, 중국 부동산 주택착공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인점에서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월 중국 제조업 PMI는 51.6이었다. 이 지표는 오는 31일에 발표한다.

이 외에도 29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하는 도매재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하는 미결주택판매가 시장 관심을 끈다. 30일 미국 주간 실업수당, 31일 유로존 소비자 물가 발표도 투자자가 확인해야할 지표들이다.

◇ 상품 시장···원유 감산 연장 여부 주목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감산에 따른 기대보다 미국 원유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가 확장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495만4000배럴 증가해 총재고량이 사상 최고치인 5억3311만배럴을 기록했다. 미국 원유 시추기 수도 24일 기준 652기로 전주 대비 21기 증가하며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눈은 26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 장관회동에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생산과잉 우려를 씻고 상승하기 위해서는 OPEC과 비회원국 간 6개월 감산 연장 합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유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경제 통신사인 블룸버그 22일 보도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 에너지 투자기업인 튜더 피커링 홀트 등은 올해 유가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한편 금 가격은 당분간 상승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금 시장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당분간 가격 상승을 전망하기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 낮은 주가지수 변동성 등은 투자자들이 금을 매수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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