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서 이사선임 등 마무리…상임감사는 KB사태이후 2년 넘게 안 채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사진=뉴스1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1등 금융그룹 의지를 강조했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대한민국 1등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객가치, 차별적 시너지 창출, 미래금융 선도, 역동적인 KB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윤 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한민국 1등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차별화·전문화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과 체계를 갖추고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겠다"며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강화해 고객 신뢰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은행·증권을 중심으로 차별화한 시너지 모델을 만들어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회장은 최근 부각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투자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시대의 흐름조차 놓친다면 그 조직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없다"며 "앞으로 빅데이터, 로보 어드바이저, 생체 인증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영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전문인력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주총현장에서 △고객 가치 △차별적 시너지 창출 △미래금융 선도 △역동적인 KB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신규 영입하는 등 이사회 구성을 9인 체제로 완성했다.

임기가 만료된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이병남 전 LG인화원 원장, 박재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등 5명도 재선임됐다. 기타 비상임이사인 이홍 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대표(부행장)도 재선임 됐다. 사외이사는 최고경영자(CEO)의 거취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 7명과 상임이사(윤종규 KB금융회장),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9명 체제를 갖췄다. 이사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25억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최운열 전 사외이사가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임하면서 공석인 자리에는 스튜어트 솔로몬 전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을 선임했다. 


윤 회장은 이번 선임과 관련해 "솔로몬 신임 이사는 보험업을 비롯한 비은행부문을 확장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외국인 주주가 많은 상황에서 이들 외국인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사외이사 추천 배경을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솔로몬 이사의 한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며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전문용어에 약한 부분이 있어 통역이 필요한 부분은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2014년 이른바 KB사태를 겪은 바 있어 이번 이사회 구성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이에 이번 주총에서의 이사회 구성은 지난 2015년 지배구조 개선작업 이후 독립성과 전문성 등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한 조치로 나타났다. 기존 사외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조직 안정성을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상임감사위원(감사) 자리를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제외했다. 상임감사 자리는 KB사태 이후 2년 여간 공석이다. 올해도 감사 자리는 여전히 빈자리로 남았다.

KB금융 관계자는 "적합한 사람이 나오면 당연히 감사로 모실 것"이라며 "현재까진 상임감사로 모실 분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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