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운영비용 줄여 고객에 최고의 혜택…혁신적 역할 위해 은산분리 완화 필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다음달 3일 문을 연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사업을 하는 은행이다. 금융자동화기기(ATM), 인터넷,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은행 업무가 이뤄진다. 24시간 365일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고 은행원 수가 일반 은행보다 적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심성훈 K뱅크 행장은 이러한 비용감소를 통해 은행권 최고의 금리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 ICT 기업이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 행장에게 중금리 대출 계획과 가능 근거 등을 물었다.

K뱅크의 중금리 대출은 신용대출의 경우 평균 몇 % 금리를 목표로 하나.

K뱅크는 시중은행권 최저 수준의 대출금리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개별 고객심사에 따른 고객 여건이나 상품별 금리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평균 금리를 말하긴 어렵다.

K뱅크의 중금리 대출 특징은 기존 개인신용정보사(CB)의 정보에 통신 정보 등이 추가된다. 우량고객이라고 판단될 경우 더 낮은 금리로 제공할 수 있다. 여신뿐 아니라 은행권 최고 수준의 예·적금 금리를 목표로 한다. 1금융권에서 최상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K뱅크에서 7~10등급의 저신용자들은 대출이 가능한가. 

기본적으로 K뱅크의 주 타겟(목표)은 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 모두다. 상품별로 타겟 고객층이 나뉘어져 있다. 다만 K뱅크도 1금융권으로서 일부 최하위 등급에 대한 서비스는 어려울 수 있다.

K뱅크의 중금리 대출을 위한 새 신용평가 모델은 기존 은행과 어떤 점이 다른가. 

K뱅크는 시중은행에서 진행하는 신용평가 신용등급(NICE평가정보 데이터베이스 + 추정소득, 대출패턴 등)에 주주사의 통신 이력, 가맹점 데이터베이스 등을 법 허용 가이드에 따라 추가한다. 보다 정교한 K뱅크만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했다.

기존 개인신용정보사 정보에서 동일 신용등급 고객이라 하더라도 K뱅크만의 빅데이터 분석 적용으로 더욱 세분화한다. 이를 통해 중신용자 고객 중 더 나은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우량 고객을 발굴할 수 있다.

은행권의 인터넷뱅킹과 다른 점은.

K뱅크는 언제 어디서나 금융서비스 전반을 이용할 수 있는 진짜 모바일 은행이다. 조회, 송금뿐 아니라 모든 은행업무를 24시간 365일 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라는 은행서비스 시간에 대한 개념을 바꾼다.

KT 대리점 3000여 개, 편의점 1만여개 등 높은 접근성을 보장하기위해 주주사 및 제휴사의 오프라인 접점을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영업점 운영비용을 줄여 시중은행권 최고 금리를 제공하겠다.

앞으로 모바일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여수신 상품, 오픈(Open) API 제휴 상품 등 혁신적 신규 상품들도 출시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등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에 맞춘 통합자산관리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뱅크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K뱅크가 어떤 점에서 카카오뱅크보다 경쟁력이 있나.

K뱅크는 3000여 개의 KT 통신 대리점, 약 1만개의 GS리테일 편의점 등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제휴, 주주사들과 혜택에 대한 고객 체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 관련 법 개정이 안될 경우 K뱅크 발전 및 생존이 가능한가.

인터넷전문은행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ICT 기업이 주도하는 경영환경 마련이 필요하다. K뱅크는 은산분리 규제의 원칙과 필요성에 동의한다. 특히 재벌의 사금고화를 막아 금융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은산분리 규제는 필요하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은 국회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공감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산업진흥 관점에서 봐야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은행업을 전자금융거래의 방법으로 영위한다. 기존 은행과는 사업 채널이 완전히 다른 별도의 영역이다. 기존 은행권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를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금융 혁신을 위해 ICT에 대한 노하우와 현재 기술 트렌드에 밝은 ICT 기업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안정적 경영을 위해 반드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1~2년 동안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 활동을 지켜본 후 인터넷전문은행 은산분리 완화를 논의하자는 의견도 있다.

ICT가 주도하는 경영환경 구축은 K뱅크가 영업을 앞둔 만큼 시급한 상황이다. 주주사가 많기 때문에 향후 각 주주사별 경영 환경에 따라 실권주가 생길 수도 있다. 실권주 발생 경우 대주주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책임 경영을 위해서 은산분리 완화가 시급하다.

K뱅크가 출범후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출범 후 영업실적 등 경영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준수 등 자본건전성 유지를 위해 향후 2~3년 안에 초기 자본금 25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의 추가 증자가 필요하다. 주주사가 많기 때문에 증자를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주주사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증자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금융당국에 은행업 인가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때 증자가 필요하다고 기재했나. 증자 방법은. 

금융당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증자 계획을 포함해 제출했다. 사업계획서에 기재된 자금조달(증자) 계획의 자세한 사항은 외부 공개가 어렵다.

 심성훈 행장은 금융사 경력이 없어 우려가 나온다.

K뱅크는 주주사들이 가진 ICT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대출금리가 낮은 은행이 목표다. ICT 전문가 경력으로 여러 타 산업군과 융합 전략수립 및 사업모델 개발 경험을 해봤다. KT에서 시너지경영실장을 맡아 미디어, 유통, 금융(BC카드), 렌탈 등 각기 다른 산업분야 그룹사들과 ICT를 기반으로 한 융합 전략수립 및 사업모델 개발 등 ICT 전문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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