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통해 최적의 보험 서비스 제공…기술 혁신 막는 규제 개선 절실

국내 보엄업계는 보험과 기술을 결합한 인슈테크 도입을 확대하며 고객 서비스 혁신을 서두르고 있다. / 이미지=시사저널e

핀테크 열풍이 보험 상품에도 몰아칠 전망이다. 이른바 인슈테크다. 인슈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최근 보험업계에는 보험상품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가입한 보험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앱 등 인슈테크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금동우 한화생명 드림플러스63 핀테크 센터장도 지난 20일 시사저널이코노미와 인터뷰에서 ​"보험업계에도 핀테크 활용도가 높다"며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가 있구나'라고 인지하기 시작하면 (시장에 나온 핀테크 관련 서비스가) 금방 확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금융권 핀테크를 보험 등 한 분야에만 국한해서 볼 게 아니다"라며 "모든 분야에서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혁신을 좁은 인식에서 생각할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보험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보험 상품 비교가 가능한 통합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레드벨벳벤처스의 보맵(bomapp), 디레몬의 레몬클립·레몬브릿지, 엘케이엠에스리미티드의 인바이유(inbyu), 마이리얼플랜의 동명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벨벳벤처스는 보맵을 통해 소비자와 보험설계사가 계약자의 보험 가입내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전달한다. 또 소비자는 이 앱을 통해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설계사는 고객과의 상담 전에 고객의 보험 중복가입여부를 알고 고객에게 필요한 보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보통 보험은 10년에서 20년 이상을 지속하는 장기계약이다. 가입 후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도 본인이 가입한 보험과 보험 보장 내용, 보험사 이름을 잊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고객이 어느 보험사에 어떤 보험을 가입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디레몬이 선보인 레몬클립은 레몬클립은 소비자가 보험판매인의 도움 없이 가입한 보험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보험 매니저다. 마이리얼플랜은 질의 응답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적합한 맞춤형 보험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맵과 같이 고객이 가입한 모든 상품을 조회할 수 있다. 또 보장내역, 보험기간, 납입보험료, 해지환급금, 납입기간 등 자세한 보험내역을 원클릭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엘케이엠에스리미티드는 인바이유 플랫폼을 통해 동일 위험에 대한 보험을 원하는 다수 사람을 그룹으로 묶어 보험사와 보험료, 보장내용을 협상해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인바이유로 공동구매와 비슷한 개념으로 참여자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낮아지는 피투피(P2P), 크라우드 보험서비스가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처럼 보험업계에도 핀테크를 이용한 모바일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보험을 잘 활용하고 보험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도 핀테크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이 나올 경우 양자협약(MOU)를 통해 기술을 시장에서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가장 대표적으로 한화생명은 스타트업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을 선언하고 드림플러스 63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2기를 모집중이다. 1기에서 레드벨벳벤처스의 보맵이 나왔다.

금동우 센터장은 "이 기업이 처음 센터로 입주할 때 보맵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는 상태로 들어왔다"며 "입주하는 동안 기술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한화손해보험과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화재는 엘케이엠에스와 인터넷 플랫폼 기반 보험 공동구매 활성화를 위한 양자협약을 체결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8일 KT와 개인 건강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보험상품 발굴, 핀테크, 헬스케어 등 신규 서비스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부화재도 지난 9일 NH농협카드와 제휴를 통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등에서 다양한 핀테크형 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도 보험업계 핀테크 열풍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가 추진하는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대표적이다. 또 가입 보험상품 세부 보장내역을 한 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보험 다보여' 서비스도 있다. 보험 다모아는 지난 2015년 11월 생명·손해보험협회에서 내놨다. 내보험 다보여 서비스는 같은 기간 한국신용정보원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보험다모아에서는 2000만 보험소비자가 가입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실제보험료 비교와 함께 단독실손의료보험·암보험·연금보험 등 보험상품 330여종에 대한 가격비교, 보장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보험 다보여를 통해서는 보험 가입상품 세부 보장내역, 빅데이터를 활용한 유사연령대 평균 보장금액 비교, 실손보험 가입여부와 중복가입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 핀테크 발전을 보면 국내 인슈테크 성장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라며 "여전히 당국 규제가 기술 혁신을 막고 있다. 현재 공인인증제도에 국한한 제도를 개선하고 스마트폰판매채널을 확대해 인슈테크 활용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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