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부터 꿈꿨던 행복한 삶이 깃든 집이자 아이가 마음껏 꿈꾸며 자라는 곳. 오랜 시간 소망했던 집
고래 등 같은 집에서
동선 좋은 집의 매력 몇 가지
부부는 어디서나 가족이 소통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원했다. 다락에서부터 2층 아이 방, 1층 거실, 주방 겸 다이닝 룸과 선룸까지 모든 공간이 하나로 통하는 특별한 구조의 집으로 완성된 것은 그 때문. 특히 세탁기와 냉장고를 놓아둔 다용도실이 거실과 주방을 잇는 독특한 동선이 매력적이다.
집안일을 할 때 편안한 것이 첫 번째, 자주 드나드는 공간이다 보니 창고처럼 쓰지 않게 된 것이 두 번째, 주방과 마주한 선룸 공간에서 주로 노는 아이를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세 번째 매력이다. 특히 주방 겸 다이닝 룸과 연결되는 남향에 목을 둔 선룸 덕에 겨울철에도 훈훈한 공기가 집 안 전체를 덮는다. 필요에 따라 다이닝 룸으로 확장이 가능한 것은 또 다른 매력.
출처=리빙센스
창이 좋은 집
김창균 소장이 지은 집들의 특징은 ‘창문 많은 집’. 얼핏 보기엔 창문만 많은 것 같지만 집마다의 층고와 그 집에서 살아갈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했다고. 고래의 꿈 역시 마찬가지. 본격적으로 볕이 쏟아져 들어오는 낮 12시가 넘어가면 집 안 온도가 올라가는 게 몸으로 느껴질 만큼 채광이 좋다. 여기저기서 예기치 않은 빛이 들어와 집 안은 늘 밝다.
아이 방에는 거실 상부로 열리는 내부 창호를 두었고, 언젠가 동생이 생긴다면 방을 둘로 나눌 수 있도록 문을 2개로 설계했다.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안방에 있는 ‘아기 창’. 네 살 난 아이의 키에 꼭 맞는 눈높이의 창은, 정말 아이만을 위해 만들었다. 종종 마당으로 놀러 오는 야생 고양이나 새들을 보며 좋아하는 아들의 모습에 부부가 더 즐겁다.
출처=리빙센스
아이 키우는 집의 단열
층고가 높은 집은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겨울에는 춥기 십상이라 부부는 효율적인 난방을 고민했다. 아이를 위한 집을 꿈꾸던 부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다. “집을 지을 때 창호부터 벽, 지붕 등 단열재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시공 반장님께서 “이렇게 두꺼운 단열재를 쓰는 집은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였죠.
그 때문에 건축 비용은 올라갔지만 현재의 삶이 만족스러워서 후회는 없다. “평생을 살 집이니까요. 게다가 저희 부부는 아이 계획이 더 있거든요. 아이들이 크는 집은 따뜻해야 하잖아요.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출처=리빙센스
가족의 꿈을 업은 고래
다둥이 부모가 되는 것이 꿈인 부부답게 욕실도 미래의 가족까지 생각해 꾸몄다. 1층 욕실에는
땅을 파 타일로 욕조를 만드는 형태의 다운 욕조가 있다. 아이 두서넛은 거뜬히 들어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 아이가 여럿 돼도 유치원, 학교에 갈 준비를 함께할 수 있도록 2층 욕실에는 세면대를 2개 설치했다. 다둥이 육아를 위한 대비지만 호텔 같은 느낌을 주어 고급스럽기도하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만 즐비한 게 아니다. 마당에 있는 빈티지 에어스트림과 2층 공간에 마련한 커피 바는 취미 많은 부부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것. 아이 방 역시 장난감을 맘껏 펼쳐놓고 놀 수 있는 공간과 좋아하는 장난감을 정리해두는 공간 사이에 단차를 둬 아이의 취향이 드러나게 했다.
3층 다락은 캘리그래피와 재봉틀을 이용해 이것저것 만들기를 즐겨 하는 아내를 위한 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아이의 행동을 지켜보다 보면 각각의 공간을 분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확실하게 느껴진다고.
“아이가 공간에 대해 지각하는 능력이 좋아진것 같아요. 20평대의 신혼집 아파트에선 느낄 수 없었던 부분이죠. 놀이하는 공간, 잠을 자는 공간에 대해 인식하며 그걸 즐거워해요.” 부부는 단독주택에서의 삶을 행복해한다. 고래의 꿈에서 가족은 다시 꿈을 꾼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 이들에게, 집 안 가득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처럼 행복이 가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