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열고 변대규 이사회 의장 선임
이번 네이버 변화가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존 대기업과 달리 외부 인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하고, 경영 승계나 독점 없이 실력으로 대표를 선출해 모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숙명여대를 졸업한 뒤 민컴 기자, 나눔기술 홍보팀장, PC라인 기자 등으로 활동했다. 1997년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을 거쳐 2007년에 NHN에 합류했다.
NHN에서 한 대표는 검색품질센터 이사, 네이버 서비스1본부장,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실력을 발휘했다.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 여행 등 다양한 주제형 캐스트를 도입해 모바일 서비스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쇼핑 검색 기능도 한 대표가 기획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기술 플랫폼은 창업자, 개인 자영업자 등 스몰비즈니스 종사자와 광고주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도구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해 11월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7 콘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는 생활 속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모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변대규 의장은 이해진 의장과 달리 의장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전망이다. 그는 휴맥스홀딩스 회장직을 유지하는 가운데 네이버 의장직을 맡게 된다. 원리·원칙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변 회장이 합류하면서 강력한 이사회 체제가 탄생하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이라고 크게 다른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 변대규 의장은 이사회를 소집하고 여타 이사들처럼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한성숙 대표가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해진 의장은 이제 등기이사로서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매진한다. 8년간 대표직을 맡아온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퇴임 후 경영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