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 직원들 경험과 역량 발휘 기회 넓혀

KB국민은행 임금피크 직원(이하 선임직원) 60여명이 지난 1월 본부 부서와 후선 센터에 배치 받았다. 이례적인 이동으로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08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여 운영해 왔다. 2015년도에는 임금피크 제도를 개선하며 새로운 모범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에는 후선에서 내부통제 업무만 수행하며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던 그들에게 제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희망퇴직, 임금피크 전환 전의 50% 정도 임금을 받지만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는 ▲일반직무, 마케팅 성과에 따라 임금피크제 적용 직전 연봉의 150%까지 받을 수 있는 ▲마케팅직무라는 세가지 선택지를 제시한 것이다.

선임직원들에 대해 세가지 선택권을 부여하며 임금피크의 모범 모델을 제시했던 KB국민은행은 선임직원에 대한 직무 다양화를 통해 두번째 인사실험을 시작했다.
 

1월초 KB국민은행은 선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여신심사, 지역감사, 소비자보호, 대출실행센터의 후선업무 지원 등의 직무에 대한 사전 공모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60여명의 선임직원이 본부부서 또는 후선센터로 발령받았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선배직원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였다.

기업여신을 심사하거나 감사업무, 보이스피싱모니터링 등의 업무는 다년간의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후배직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고, 전문적인 지식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무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웃바운드 마케팅 관련 직무는 기존의 마케팅직무에 더해 ‘마스터RM’ 직무를 신설했다. 12명의 마스터RM은 영업점 RM과의 페어링을 통해 아웃바운드 마케팅을 집중 코칭하고 기업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게 된다. 일반직무의 급여수준이지만 아웃바운드마케팅을 위한 활동비를 지원한다.

이번에 기업여신심사부로 배치받은 임 심사역은 올해로 입행 30년차다. 임심사역은 “입행 후 심사부 및 기업금융지점에 근무 하면서 심사와 여신영업에 대한 균형잡힌 마인드를 축적해왔고, 임금피크 이후 본인이 30년간 축적한 여신관련 노하우를 후배들과 공유하고 은행에서 근무하는 마지막 날까지 본인들의 전문분야를 살리기 위해 심사부서에 공모했다”고 말했다. 해당부서에서도 후배 심사역들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들이 후배 심사역들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이스피싱 모니터링을 하며 소비자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윤선임 부장도 임금피크 이전에 보이스피싱 관련 업무를 해왔고 그동안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사고 예방에 온 힘을 기울 이고 있다.

이러한 직무다양화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문화 정착'을 위한 조직문화의 일환이기도 하다.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직원들에게 자존감과 소속감을 높여 은행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은행은 직무 다양화와 직원역량 제고를 통해 KB만의 임금피크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는 새로운 선배상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후배들은 선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받는 KB국민은행의 두번째 실험이 60세 정년을 앞둔 기업들에게 모범 모델로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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