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장 재공모에 쐐기 박고 나서…기재부 출신이 줄줄이 행장 맡아

수협은행 노동조합은 차기 행장에 정부 관련 낙하산 인사가 내려오면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16일 밝혔다. / 사진=뉴스1

수협은행 노동조합은 차기 행장에 정부 관련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경우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16일 밝혔다. 정부 낙하산 인사를 위한 수협 은행장 재공모를 우려한 것이다.조성현 수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은행장 후보 선출 불발과 재공모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의혹 불식을 위해 은행장 추천 위원회는 재공모 사유에 대해 솔직하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만약 정부와 금융당국이 입맛에 맞는 낙하산을 내리기 위한 재공모라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성현 위원장은 "박근혜 정권은 지난 10일 사망선고를 받고 그 수명을 다했다"며 "탄핵정권의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은행장 추천위원회가 정부, 금융당국 통제하에 있다면 과감히 떨쳐버리고 수협은행장 선임절차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될 수 있도록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수협은행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지난 9일 차기 행장 재공모를 결정했다. 지난 8일 행장 후보 4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9일까지 이틀간 논의했다. 그러나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당시 면접에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 옛 조흥은행 출신, 옛 외환은행 출신, 비금융권 인사 1명 등 4명이 지원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12월 수협중앙회에서 분리 독립해 내부 출신 행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내부 인사인 강명석 상임감사가 유력 후보였다.수협은행은 지난 2001년 공적자금을 받은 후 최근 행장직은 관료 출신이 맡아왔다. 이원태 현 행장과 이주형 전 행장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예금보험공사 부사장을 지냈다. 수협은행은 오는 24일까지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를 재공모한다고 밝혔다. 면접대상자는 오는 29일 통보하고 면접은 31일 실시한다.행추위는 정부측 추천 인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 등 총 5명이다. 정부 추천 위원은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국장,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사외이사 3인이다.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은 수협중앙회가 추천했다. 수협 행장이 되기 위해선 행추위 위원 4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