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이하 깡통계좌 비중 73%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15일 나왔다. 10만원 이하 깡통계좌 비중이 73%를 차지했다. / 사진=뉴스1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들은 ISA에 대한 상품 설명 부족을 불편 사항으로 꼽았다.10만원 이하 깡통계좌 비중이 73%에 달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ISA에 관한 정보는 주로 금융사 직원을 통해 획득하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인식이 마케팅적 목적의 정보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ISA 가입시에는 상품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뿐 아니라 자필서명 및 투자성향분석 등 절차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ISA 불완전 판매 및 소비자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지난해 8월 ISA 가입한 335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을 조사했다. 응답자들은 ISA 가입 시 가장 불편했던 사항으로 상품설명 부족(117명, 34.9%), 복잡한 가입서류(117명, 34.9%), 과도한 권유 및 홍보(83명, 24.8%)를 꼽았다.

ISA 가입시 설명서 교부 및 설명 정도에 대해서는 응답자 326명 중 설명서 미사용 비율이 32.2%로 높은 수준이었다. 설명서 미사용은 추후 불완전판매의 요건이 될 수 있다.

전체의 29.3%(98명)만이 설명서와 함께 자세한 설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70.7%는 자세한 설명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ISA 상품의 가입시 자필서명에서도 불완전판매 응답 비율이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33.7%(113명)는 자필서명 절차가 불완전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3.1%(44명)는 직원의 설명 없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2.4%(6명)는 응답 자필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잔액 10만원 이하 깡통 ISA 계좌수는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잔액 1만원 이하 계좌수는 123만2000좌로 전체의 52.2%에 달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사의 ISA 실적 올리기에 따라 깡통계좌수가 70%를 넘는다"며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는 20여년 전의 후진적 금융 행태"라며 "ISA는 불완전판매 문제뿐 아니라  소비자가 아닌 금융사가 이득을 보는 구조다. ISA를 없애고 국민을 위한 새  금융세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형구 국장은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ISA 불완전판매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투자성향을 분석할 때 거래이력 및 실적 등 객관적 자료에 기반해 분석해야 한다. 투자자 의사가 명확히 반영되도록 적합성 분석 기준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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