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하락에 전세가 상승 겹쳐…전국 평균 75.7%로 치솟으며 깡통전세 우려↑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업소에 전세 매물을 알리는 정보지가 붙어 있다. / 사진=뉴스1

 

2월 아파트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와 빌라, 연립주택 등을 포함한 주택 종합 전세가율도 역대 최고치인 68.2%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8월 75.5까지 상승한 이후 하락해 4개월 내리 75.4에 머물렀으나 새해 들어서는 1월 75.6%, 2월 75.7% 등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가율은 전세가가 매매가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보여준다.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적다는 의미다. 2월에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강화를 골자로 하는 11·3 부동산 대책에 이어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매맷값이 하락한 반면,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여 전세가율도 오름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새해 두달간 0.02% 상승에 그친데 반해 같은 기간 전세가는 0.06%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수도권 전세가율은 76.7%, 지방 5대 광역시는 73.8%을 기록하며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78.8%, 76.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전세가율이 73.2%인데 강북권역 전세가율이 77.4%, 강남권역 전세가율은 69.7%로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의 전세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5개 자치구 중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성북구로 전세가율이 83.7%에 달했고 이밖에 동대문구, 중구, 중구, 서대문구, 구로구 등도 전세가율이 80%를 웃돌았다. 강남구는 60.1%로 서울 자치구 중 전세가율이 가장 낮았다.

한편 집값 하락에 따른 전세가율이 상승하면서 깡통전세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깡통전세란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비싸 집값이 조금이라도 더 하락하면 집을 팔아도 전셋값을 돌려주기 어려운 수준의 주택을 말한다. 결국 다음 세입자를 찾지 못하거나 전세금이 하락할 경우 세입자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대거 발생하고, 결국 여윳돈이 없는 서민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로 전세보장보험 가입은 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에 새로 가입한 가구는 3만4258가구로 전년(3941가구)보다 9배 가까이 늘었다. 민간기업인 SGI서울보증보험의 전세금 보장 신용보험도 2015년 1만4156건에서 지난해 1만5705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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