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상장폐지 앞두고 정리매매…한때 3만8694원 최고점 찍어

한진해운살리기부산시민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지난달 17일 오후 부산 동구 마린센터에서 열린 한진해운 파산선고 고별 기자회견에서 구호제창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진해운이 정리매매를 마지막으로 7일 상장폐지된다. 상장 첫날 종가 2만1300원이었던 한진해운은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6일 종가 12원을 기록하며 증시 상장 7년3개월의 역사를 매듭지었다.  


7일​ 한진해운은 2009년 12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8년 만에 상장폐지를 맞는다. 지난달 17일 한진해운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한진해운의 모태가 되는 대한해운공사(대한선주)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면 60년 만의 증시 퇴출이다. 대한해운공사는 1956년 3월 3일 상장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9년 한진해운 홀딩스(現 유수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 재상장됐다. 


한진해운은 2014년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이전 손실을 딛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엔 369억원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업황 장기 불황 탓에 이후 빚이 5조원 넘게 불어났다. 지난해 4월 25일 한진해운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3개월 조건부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동시에 4211억원에 달하는 자체 자구안을 제출했다. 

지난달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던 한진해운 주권의 매매거래가 중지됐다. /사진=뉴스1

채권단은 이후 한진그룹에 한진해운 부족 자금 1조2000억~1조3000억원 중 7000억원을 보태라고 요구했고, 한진은 5600억원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원래 요구한 7000억원과 한진이 마련한 5600억원 간 ‘1400억원 차이’를 이유로 한진해운에 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결국 한진해운은 지난해 8월 31일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법원은 9월 1일 법정관리를 개시했다.  

해운업 호황 덕에 2011년 1월 7일 당시 한진해운 주가는 3만8694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법정관리가 시작된 지난해 9월 1일 주가는 1240원이었다. 올 초 자산 매각 기대감으로 주가가 1430원까지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결국 거래 정지일(지난달 2일)에는 종가 780원까지 떨어졌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진해운 소액주주는 5만3695명으로 이들이 전체 상장 주식의 41.49%를 1억176만1527주를 갖고 있다. 한진해운 최대주주는 지분율 33.23%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이다. 한진해운 자사주 보유는 3.08%다.  

지난해 법정관리 결정 이후 소액주주 5만여명 중 일부는 한진해운 주식을 팔기도 했지만, 일부는 회생 가능성을 들어 주식을 보유하기도 했다.   

 

한진해운 주식을 갖고 있는 소액투자자 박신영(가명)씨는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한진해운 주식을)끌고 왔는데, 주당 10원이라도 건지려면 지금 팔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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