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금융 등 고객 맞춤형 기술 늘어…대기업도 주목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이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한 엑셀러레이팅(Accelerating‧스타트업 보육)이나 자본 투자는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등 인공지능 기술은 오래전부터 스타트업 업계가 주목한 기술이다. 미래 신산업 중 가장 유망한 기술로 손꼽힌다. 미국, 중국 시장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수도 상당하다. 그동안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기존 기술과 인공지능을 통합한 기능 구현을 위해 연구해왔다.

최근 맞춤형 인공지능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가 늘고 있다. 기업들은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한다. 특히 유통, 금융 등 고객과의 관계가 중요한 분야들이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앞장서는 추세다.

식료품 주문배달 스타트업 슈퍼갈땐슈퍼맨은 모바일슈퍼 무인운영 서비스 인공지능 슈퍼고를 론칭했다. 데일리금융의 금융 인프라 서비스 기업 데일리인텔리전스는 실용 인공지능 다빈치를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예측 분석 개선, 보고서 자동 생성, 빅데이터 수집, 챗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기기 스타트업도 인공지능 기술로 큰 성과를 냈다. 인공지능기반 의료영상 진단 기업 루닛은 시장조사 기관 CB 인사이츠에서 발표한 The AI 100에 선정됐다. 국내 기업으로 유일하다. The AI 100은 전 세계 인공지능 기술 관련 신흥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100개 기업이다.

대기업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인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 애플, 삼성 등 IT나 전자제품 기업들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였다. 중국 바이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레이븐 테크 인수에 나서며 인공지능 플랫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3일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르고 AI에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를 투자했다. 자율주행시스템개발을 위해서다. 포드는 아르고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1년까지 자율주행차를 2021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다른 나라보다 적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약 6조원이 투자됐다. 한국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그 중 1% 미만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투자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발전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미국, 중국처럼 인프라 만들기는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벤처캐피털업체들은 스타트업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는 탓에 잡음이 생기고 있다.

최재홍 강릉원주대학교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을 다루는 스타트업은 포화상태라고 부를 정도로 많다. 국내 스타트업도 이미 상당수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다”며 “그러나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은 기본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를 위해 시장 투자를 늘리고 사업파트너를 연결해주는 등 구체적 지원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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