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사태 책임론 언급 없어…대법원 판결 9일

신한사태는 6년6개월7일간 진행 중이다. 2010년 9월 2일 은행측이 고소한 이후 대법원 판결은 나지 않았다. 지난 2010년 이후 회장과 행장이 바뀌는 동안 내분을 수습하려는 이는 없었다.

한동우 회장은 신한사태를 조기에 마무리 짓고 내분으로 얼룩진 신한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2011년 지주 회장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신한 사태와 관련된 분들은 이제 신한을 위해 마음을 내려놔야 한다"고 언급할 뿐 사태를 수습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신한 내부에선  "신한사태는 OB시절 있었던 일이며 세대교체가 된 마당에 긁어 부스럼을 낼 필요가 있나"는 의견도 많다. 신한카드 사장 후보 물망에 오른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은 기자에게  "과거로 회귀해 직원들을 가르는 모습이 가슴아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지주 회장 편을 들었던 인물들은 대부분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와 김형진 지주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위 사장은 지난 2월 시민단체로부터 신한사태 당시 위증 및 위증 교사죄 혐의로 고발당했다. 금융정의연대는 "위 사장이 신한사태 관련 재판에서 위증했고 중요 증인이 위증하도록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당까지 합세했다. 더민주당은 지난 5일 서면브리핑에서 "위 사장에 대한 고발을 사기업이라고 관망할 수만은 없다"며 "신한은행은 내외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노조 역시 성명을 내고 "신한사태 당시 책임자를 행장으로 선임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신한사태 당시 라 전 회장과 동반 퇴진했던 신상훈 전 지주 사장은 2013년 12월 항소심에서 대부분 무죄를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상태다. 신 전 사장은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주 사장으로서 경험을 토대로 우리은행의 지주 전환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금융계 복귀가 온전한 명예회복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 신 전 사장 측근 역시 당시 사태와 관련한 억울함을 호소한다. 한동우 회장이나 조용병 차기 회장 내정자가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대법원 선고는 오는 9일 오전에 나온다. 위 행장 후보자는 1만명 이상 병력을 이끌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그는 지난 8일 신한사태 관련 논란을 두고 "과거에 결과가 나온 일"이라며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판결이 나지 않았다. 관련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물쩡 넘어가선 안 된다는 게 내·외부 평가다.

위 행장 내정자, 조 회장 내정자 그리고 한동우 회장에겐 몇 번의 기회가 있다. 퇴임에 앞서 또는  취임 이후 어떤 식으로 신한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지, 갈라진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지 귀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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