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급증 탓…1인가구 증가 따른 수요 확대에도 맥 못춰

 

초저금리 시대 대표적 수익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이 입주물량 급증 등으로 인해 최근 2개월간 매맷가와 수익률 모두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은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입구. / 사진=뉴스1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문전성시를 이루던 모델하우스는 싸늘해지고 서울 오피스텔 평균 거래가격은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공급이 몰리면서 매매가격 역시 영향을 받게 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임대수익률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2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는 2억2581만원으로 전달(2억2597만원)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해 12월 2억 2602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 거래가가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1억7479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것과 달리 매매가는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오피스텔은 청약자격 제한이 없고 아파트와 달리 11·3대책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이란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정 반대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단기간에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한 것과 관련이 깊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피스텔이 지난 4년간 매년 평균 3만9000여실 씩 입주물량이 쏟아졌다. 2015년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3만9502실이었고, 지난해 입주 물량은 4만1995실에 달한다. 올해도 전국에 4만6319실이 입주할 예정이며 내년엔 6만3375실이 집들이에 나서는 등 꾸준히 증가 추세다.

매맷가 뿐 아니라 임대수익률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 5.09%로 1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전세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월세물량이 많은 오피스텔 임대차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공급 과잉으로 임대차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대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월세 가격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0년 8월 6.02%로 정점을 찍은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오피스텔 입주가 집중된 강서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준공 뒤에도 세입자가 없어 공실이 발생하는 등 수도권 곳곳에서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입주 물량이 많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송파구 문정지구의 일부 오피스텔은 월세가 하락했다. 마곡 헤리움2차 전용 29㎡형 월세(보증금 1000만 원 기준)는 1년 전보다 15만~20만원 내린 5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 송파푸르지오시티 전용 27㎡형도 전년 동기 대비 월세가 10만~15만 원 하락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여전히 은행 금리보다는 높지만 각종 세금과 부대 비용 등을 고려할 때 4%대로 하락하면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그 지역의 임차 수요와 오피스텔 공급 물량 등을 잘 따져본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1년 간 서울 오피스텔 가격 및 임대수익률 추이 / 자료=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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