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일본 노선 LCC 비중 40%, 국제선 비중은 전년보다 7.6%포인트↑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 노선의 공급을 늘려 국제선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 사진 = 시사저널e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 노선 선점을 통해 국제선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국적 LCC 6개사가 단거리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인접 국가인 일본으로 향하는 항공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1일 한국항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오간 승객 1419만5900명의 40.5%인 574만5300명은 국내 LCC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일본 노선 이용객의 31.6%를 담당했던 전년보다 8.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에 LCC가 담당하는 국제선 점유율도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국적 LCC 6개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 넘는 국제선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월 한 달간 전체 국제선 여객의 24.1%인 167만9115명을 수송했다.

특히 LCC가 일본 노선을 확대하기 시작한 지난해 국제선 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5년 LCC의 국제선 점유율을 22.7%에 불과했다. 다만 LCC가 일본 노선을 확대하기 시작한 지난해 국제선 점유율은 30.3%로 전년보다 7.6%포인트 증가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LCC가 운항하는 국제선 이용객 증가분과 일본에서 한국을 오가는 이용객 증가분의 거의 일치한다”면서 “LCC의 국제선 점유율 확대는 인기노선인 일본 노선의 공급 확대가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일본 6개 주요 도시에 항공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인천·김포·부산을 기점으로 주 100편 이상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노선 평균 탑승률이 85%에 달한다”면서 “일본 노선은 완벽한 수익 노선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주요 노선인 후쿠오카, 도쿄 노선을 활용해 전체 여객 매출의 40% 정도를 창출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일본 7개 노선(다카마쓰·시즈오카·요나고·나가사키·히로시마·우베·도야마)을 단독으로 운항하며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LCC의 국제선 점유율을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인기 노선인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한 중·단거리 노선의 취항 및 증편이 잇따라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부터 오사카 노선은 2~3월 중에 기존 주 14회에서 19회로 늘리고, 주 7회 운항 중인 인천~나고야 노선은 3월 중에 주 14회로 늘려 하루 2차례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4월부터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대구~오키나와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국내 여행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으로 여행객이 집중되는 만큼 지속해서 노선 확장에 나설 예정"이라며 "당분간 LCC의 국제선 노선 점유율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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