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경희궁자이 이어 옥수동 래미안 대열 가담…도심접근 용이한 곳 인기 높아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 시세는 전용 84제곱미터 기준 10억원을 웃돈다. / 사진=GS건설

  

서울 강북권에서도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형 아파트값이 10억원대를 돌파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희궁자이 전용 84㎡ 뿐 아니라 옥수동 84㎡형도 이미 10억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경희궁자이 84㎡ 분양권은 지난해 10월 10억원에 거래된 데 이어 꾸준히 시세가 오르면서 이달에는 10억18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 시대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강북권에서 거래된 84㎡형 분양권 중 10억원대 거래는 이 아파트가 유일하다.

경희궁자이 시세는 2014년 분양 당시 84㎡형 최고가가 발코니 확장 포함 8억2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옵션비를 포함하더라도 최소 1억5000만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84㎡형의 경우 11·3 대책으로 주택경기가 꺾인 지난해 11월 이후로도 이미 분양권만 15건이 거래됐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2500여 세대의 많은 물량과 3.3㎡당 평균 2300만원이라는 당시에는 고분양가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84㎡형은 3순위에서야 간신히 청약 마감됐을 정도다.

하지만 사대문안 제한적인 공급 물량과 광화문이나 시청을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초직주근접형으로 인기를 끌면서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GS건설 관계자는 “행정과 비즈니스의 중심인 4대문 인근의 뛰어난 입지에 대단지라는 점이 특징”이라며 “강남 반포자이와 강북 경희궁자이는 자이 대표 아파트 양대축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북에서 10억원대를 돌파한 아파트는 경희궁자이 이후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84㎡형도 10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옥수동은 2~3년전부터 금호동·옥수동 주변 재개발·재건축 열풍이 불며 거래가 활발해지자 잠잠하던 시세가 급등했다. 단지 내 40여 채 있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들이 10억원을 넘긴 것이다. 그러면서 동호대교만 건너만 바로 강남 진입이 가능하고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옥수역이 가까워 강남북 도심 진입이 수월하다는 잇점이 부각되며 여타 세대들까지 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이 외에도 성동구에서는 행당대림 아파트 84㎡형이 10억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건영, 한남동 한남파라곤 등에서도 10억원대 거래가 있었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성동구 '서울숲 트리마제' 분양권은 70㎡형부터 10억대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개편되면서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직주근접 지역 내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이유로 당분간은 고가주택의 수요가 강북으로 다변화되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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