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식품 접목한 신 스타트업…식권대장‧배달의 민족 등 경쟁 치열

 

 과학기술과 식품을 접목한 이른바 푸드테크(foodtech)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푸드테크는 스타트업 업계가 꾸준히 주목해왔던 분야다. 특히 배달이나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등 유통 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보통신(IT)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가 높다.

최근 식권 발행과 결제를 도와주는 식권대장은 100번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 SK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주요 대기업과 연계돼 있다. 식권대장은 스타트업 벤디스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2014년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시작했다.

식권대장 사용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벤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평균 식권결제 이용량은 195만7560건이다. 2014년 12월 말 7629건, 2015년 12월 말 39만2717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평균 6개월 단위 425%씩 성장했다.

배달의 민족을 만든 스타트업 우아한 형제들도 여전히 높은 성장을 보인다. 특히 반찬이나 집밥을 새벽에 배송해주는 배민프레시가 반응이 좋다. 출시 1년만에 주문수는 10배로 늘었다. 모바일앱이 출시돼 접근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배민프레시는 지난해 신선식품 배송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를 열었다.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굿잇츠는 DSC 인베스트먼트로부터 5억원을 투자받았다. 굿잇츠는 간편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푸드테크 전문 기업이다. 더파머스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도 설립 20개월 만에 월 매출 30억원을 달성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 스타트업들은 주로 스마트폰과 관련한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며 “(스타트업들은) 이제 당일배달이나 새벽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푸드테크 스타트업은 강세다. 중국에서는 음식배달서비스 스타트업 어러머가 지난해 상반기 23억달러(약 2조6065억원)을 투자받았다. 미국 벤처 투자회사 구글벤처스는 1500만달러(169억8900만원)를 농업 스타트업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투자했다. 수직농장 기술을 판매하는 에어로팜스도 지난해 2000만달러(약 226억5200만원)규모 투자를 받았다.

스타트업 업계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시장 반응을 가장 빠르게 반응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체식량 분야나, 농업분야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이 커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이미 식품분야는 대기업들이 주로 차지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연구개발과 제조, 유통에 있어서 대기업을 따라갈 수는 없다”며 “그런데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기술들을 적용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단순 배달이 아닌 해외처럼 식용곤충, 대체식량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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