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 상반기 목표로 조합설립인가 추진…아시아선수촌도 재건축 논의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 사진=뉴스1

서울 송파구 잠실의 노후한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재건축 시동을 걸고 있다. 최고 50층 재건축 불허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인근 진주아파트와 미성·크로바 아파트 등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사업에 탄력이 붙자 인근 주민들도 재건축 의지에 불을 지피는 것이다. 특히 재건축 연한이 지난 잠실동 우성 1·2·3차 단지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사업 초기 단계이지만 각각 세부작업에 한창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성 1·2·3차 단지 조합추진위는 오는 상반기 중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단지는 1981년 완공됐으며 80~160㎡ 1840여 가구 규모다. 앞서 이 단지는 2011년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2015년 하반기에는 최고 35층을 조건으로 임대주택 390가구를 포함한 18개 동 2700여 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주택재건축정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그 이후론 사업 진척이 더뎠지만 지난해 말 조합설립 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며 최근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바로 옆 단지인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역시 그동안 재건축을 논의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서는 추진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단지는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진행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지난 1986년 11월 입주해 작년 재건축 연한인 30년이 도래한 단지로, 단지는 전용면적 99~178㎡, 최고 18층, 18개동으로 총 1350여 세대 규모다.

현재 두 단지는 재건축 분위기가 잠실주공5단지 수준으로 달아오르진 않았지만 주변 개발 호재가 풍부한 만큼 이전보다 투자자 문의가 늘었다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강남구 삼성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잇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실제 서울시가 발표한 코엑스~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대규모 마이스(MICE, 국제회의나 포상 관광·전시·박람회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프로젝트는 지난해 하반기 시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 우성 1·2·3차 단지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삼성동에서 탄천을 넘자마자 위치한 잠실동 초입인데다 잠실종합운동장 맞은편에 위치해 이들 단지는 개발 프로젝트의 수혜를 입는 대표적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동 아주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 주변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단지들이 제각각 주민모임 등을 수시로 가지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선수촌과 우성 1·2·3차 단지는 삼성~잠실 라인의 개발 파급 효과로 서울시 내에서 마이스 단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봤을 땐 인근 강동구 등에 예정된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아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인근에 개발 프로젝트가 있다는 장점과 잠실 일대에 재건축 가능한 단지가 많이 남지 않아 장기적으로 보면 희소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강동구 둔촌동, 명일동, 성내동 일대와 감일지구 등에 예정된 신규 공급량이 많아 단기적 투자 측면으로 봤을 땐 재건축 단지가격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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