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연장 무산으로 ‘미래전략실 해체’ 쇄신안 발표 빨리질 듯

삼성이 3월 2일을 전후해 조직개편 및 쇄신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 사진=뉴스1

특검 연장이 무산되면서 삼성전자 조직개편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이상 그룹 정비작업을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으며 미래전략실 해체를 골자로 한 삼성 조직개편안이 3월 초 발표될 전망이다.

삼성은 기존 조직개편 시점을 특검수사가 마무리 되는 때로 잡고 있었다. 조직 불확실성이 제거된 후 개편 및 쇄신안을 내놓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4~5월은 돼야 이와 관련 중대 발표가 나올 것이란 분석이 있었으나 예상보다 발표가 빨리 이뤄질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르면 3월 2일쯤 조직개편 및 쇄신 방향을 발표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일정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고민이 있었으나 더이상 판단을 늦출 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특검수사 발표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정확한 발표 날짜는 유동적이다.

현재 삼성은 총수와 수뇌부인 미래전략실이 수사대상으로 몰려 힘을 못 쓰고 있어 리더십 부재 상황과 다름없다. 모든 수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기다린다면 올해 상반기를 모두 보내야 하는데 이는 삼성으로서도 부담이다. 

 

여기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을 거부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발표가 나올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다만 윗선에 대한 인사 등은 늦으면 하반기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삼성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오랜 기간 그룹 컨트롤타워를 해온 미래전략실 해체다. 이미 조직을 대표하는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고 나머지 직원들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장충기 사장이 이끌었던 대관 팀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미래전략실 7개 팀에서 도맡았던 업무는 당분간 각 계열사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각 계열사의 역할이 강조될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가이드라인 대신 계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주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에 따라 인력 충원도 대규모 그룹 공채 대신 각 계열사 필요에 따라 인재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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