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LCC 추가 설립 예정…“포화로 치닫는 항공시장에 활로 될 것”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치열해진 하늘길 경쟁으로 인해 항공 운송업만을 이용한 수익 창출이 한계를 맞은 탓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양양과 청주, 대구, 김해, 울산 등 6곳이 LCC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에어항공 출항으로 이미 6개의 국적 LCC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포함해 14개 항공사가 출현 예정이다.

이에 대한항공이나 제주항공과 같은 국적 항공사는 시장 초기 진출자라는 이점을 이용 우주항공이나 호텔업 등을 이용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민항기와 군용기 정비 및 부품 생산을 맡고 있는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매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제주항공이 호텔업 등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 사진 = 시사저널e

2011년 3936억원이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 1조원으로 급증했다. 5년 사이 2.5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가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12.4%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1974년 시작한 호텔업도 강화하고 있다. 대한한공은 현재 제주KAL호텔과 서귀포KAL호텔,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인천은 위탁경영 형태로 운영 중이다. 미국 LA에 건설 중인 윌셔 그랜드 호텔은 올해 하반기 개장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늘고 있지만 LCC 증가로 항공사 매출은 불안정하다”면서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 지난해 LCC 중 처음으로 호텔업에 진출했다. 투자액은 600억원대로 호텔은 마포애경타운이 홍대입구역에 짓는 지상 17층, 전체면적 5만4000㎡ 규모의 최신식 복합쇼핑몰과 함께 준공된다.

제주항공은 호텔업 진출을 시작으로 운송사업에서 벗어나 호텔과 여행사,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행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18년 호텔이 완공하면 항공업과 연계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항공사의 사업 다각화가 포화로 치닫는 항공시장에 활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항공사의 기본 수익모델인 항공운송업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는 데다 최근 관광객 증가에 따라 다양한 업종이 연계된 여행상품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항공업계 한 전문가는 “미국 등 해외 항공사들도 호텔사업을 비롯한 관광사업, 정보통신업, 금융업 등의 부대사업 등을 통해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이 치열해지는 만큼 시장 안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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